박성준 "검찰, 8층 민주연구원에 기습적으로 들어와"
"검찰, 압수수색 고지 안해...정상적인 행태 아니야"
이재명 "내일 대통령 시정연설인데 압색?, 납득 안가"
전주혜 "불법 정치자금, 이재명 수사는 피할 수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좌), 검찰이 24일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재시도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민주당사 앞을 지키며 검찰의 진입을 막아섰다. 사진 / 시사포커스DB(좌), ⓒ뉴시스(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좌), 검찰이 24일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재시도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민주당사 앞을 지키며 검찰의 진입을 막아섰다. 사진 / 시사포커스DB(좌), ⓒ뉴시스(우)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수사에 나선 검찰이 24일 민주당사 내 민주연구원의 압수수색을 5일만에 재개하고 나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검찰이 당사 8층에 소재한 민주연구원의 진입을 여전히 막아서며 진입로를 봉쇄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출근하는 직원들 틈에 끼어서 기습적으로 진입했다"며 "우리 민주당은 역사상 초유의 사태로 침탈 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박 대변인은 "오전 8시45분쯤 검찰 측 17명이 민주당사 8층 민주연구원에 기습적으로 들어왔는데, 민주당사에 들어오면서 정상적으로 압수수색을 나왔다고 고지하지 않았다"면서 "검찰이 법 집행기관으로서 정상적인 행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문제제기를 했다.

이어 그는 "김 부원장의 혐의 사실과 민주연구원 8층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김 부원장이 갖다 놓은 물건이 없다"며 "검찰의 압수수색은 정치적 쇼"라고 맹폭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지난 19일에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민주당 의원 전원이 출입구를 막아서 결국 밤 늦게까지 강하게 대치하다가 결국 압수수색에 실패했다. 그러나 검찰은 법원에서 발부한 영장에 근거해 나간 공무집행이기에 민주당 의원들의 행동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혐의 적용 논란이 일기도 했다.

더욱이 민주당 측은 검찰의 공무차량에 종이컵을 던지고 계란까지 투척했으며, 심지어 검찰공무원의 와이셔츠 단추까지 뜯는 상황까지 벌어져 검찰과 야권의 대립 구도가 가열될 조짐을 보였다.

다만 발단이 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부원장은 대선자금과 관련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대장동 사업자들로부터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으며 급기야 증거 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까지 됐기 때문에 검찰 측은 물러서지 않을 기세가 엿보였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의 압수수색 재시도와 관련해 "(내일이) 윤석열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인데, 오늘 이렇게 압수수색을 강행하겠다고 하는데 대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좀 어렵다"고 불편한 심기를 엿보였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제 정치는 사라지고 지배만 하겠다, 지배만 남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도의는 사라지고 폭력만 남은 것 같다"고 비꼬며 비판했다.

반면 판사 출신인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여 "지금 시작하고 있는 불법정치자금 수사는 지난 정권에서 이재명 후보 당선을 돕기 위해서 계속 뭉개져 왔던 수사를 지금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상황을 짚으면서 "국민들 관심사는 수사 칼끝이 이재명 당대표에게 갈 수 있느냐, 기소 될 것이냐 말 것이냐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는 피할 수가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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