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김정은 도발에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 박 前대통령말 인용
성일종 "북한의 핵무장을 도운 건 민주당 정권" 맹폭
대비 태세 강화 나선 軍, 28일까지 호국훈련 진행키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좌)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우). 시사포커스DB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좌)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북한의 잇단 무력 도발에 이어 7차 핵실험까지 예고되어 국민적 불안감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김정은의 도발이 점입가경"이라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 사용을 공언하면서 펼치고 있는 미치광이 전략의 복사판"이라고 맹폭하며 북핵위기대응 태스크포스(TF) 출범을 알렸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북한이 작은 일에도 발끈해서 언제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공포감을 극대화하고 있다"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북한의 판문점 무력 도끼 만행에 대해 '미친개에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전술조치선을 넘어와서 위협 비행을 하고 있고 해상완충구역 내 무차별 포격을 감행하고 있다. 9·19 합의 따위는 안중에 없다는 자세"라면서 "북한이 무력도발을 감행할 경우 곧바로 김정은 정권이 붕괴로 이어질 것을 힘으로 보여줘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 비대위원장은 "대비책은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미군사동맹을 굳건하게 다지는 일이다. 자유주의 연대 결속을 강화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우리 정부와 군이 북한의 대남무력도발에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갖추고 한미군사공조체제를 견고히 지탱해나갈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같은 회의에서 "북한의 핵무장을 도운 건 민주당 정권"이라면서 "민주당은 북핵 위협과 관련해서도 친일몰이 선동할 생각만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성 정책위의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북한은 핵을 개발할 의지도 능력도 없었다'고 말했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정은은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있다'고 말하는 등 핵 정책 실패를 해 오늘의 위기를 불러와 왔다"며 "그런데 민주당은 그렇게 해 놓고는 지금 친일몰이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민주당의 선동에 속을 국민은 많지 않다"며 "민주당이 (친일 프레임으로) 선동할 때, 우리 당은 실질적으로 북한의 핵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한미동맹 강화와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등 일을 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국민의힘의 북핵 위기 대응 특별위원회는 3성 장군 출신의 한기호 의원이 위원장으로 임명됐으며, 부위원장은 신원식 의원이 선임됐다. 

또한 특위위원으로 ▲태영호 의원 ▲김황록 전 국방부 국방정보본부 본부장 ▲박휘락 현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이정훈 현 동아일보 논설위원 ▲임호영 전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 ▲전성훈 현 국민대 겸임교수 ▲천명국 전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한용섭 전 한국핵정책학회 회장이 참여한다.

이에 더해 최근 북한이 최근 9·19 군사합의 위반 등 무차별적인 도발을 감행하는 모습을 보여 추가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 대북 감시와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나선 우리 군은 이날부터 호국훈련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육·해·공군과 해병대는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전·후방에서 다양한 야외기동훈련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는데,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최근 (북한도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감시하면서 확고한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번 훈련은 합동 전력이 북한의 핵·미사일 등 다양한 위협을 상정해 실전적인 주·야 실병 기동훈련을 실시함으로써 전·평시 임무 수행능력을 숙달하고 일부 미군 전력도 참가해 상호운용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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