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민 "비대위, 전대까지 마냥 손 놓고 있을 수 없어"
"조강특위 구성된다면 공정하게 정비작업 이뤄낼 것"
일각, 조직 재정비 목적은 '이준석 지우기' 작업일수도
장성철 "친윤들 자신들 입맛에 맞는 사람 채우려 할 것"

(왼쪽부터)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전 대표, 김병민 비상대책위원.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전 대표, 김병민 비상대책위원.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가처분 리스크'에서 벗어난 국민의힘이 당 안정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김병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11일 "(차기 지도부를 꼽는) 전당대회가 치러지기까지 수개월이 소요될텐데 그때까지 마냥 손 놓고 있을 수 없다"고 밝혀 조만간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당내 조직 정비 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에 출연하여 "(현재) 비대위를 중심으로 당이 안정감을 찾고, 지금 해야 하는 일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저마다 노력하고 있다"면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당시 전국 당협에 대한 당무감사를 실시했던 사례를 제시하며 조직 재정비를 예고했다. 

다만 그는 일각에서 이준석 전 대표의 색을 지우고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들이 중심이 되기 위한 작업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에 대해 "당협 재정비는 아직 비대위에서 정식안건이 올라온 건 아니다. 그러나 이곳저곳이 많이 비어있는데, 너무 오랫동안 당협위원장이 비어있게 되면 실질적인 당에 대한 관리가 어렵게 되는 상황이 존재하기에 속도를 내야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하며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구성된다면 누구보다 공정하게 사람에 대한 정비작업을 이뤄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김 비대위원은 "인간관계를 다 뒤로 물리고 2024년 총선이나 앞으로 1년 동안 성공한 정부를 끌어내기 위해 가장 일을 잘할 사람들을 발굴할 것"이라면서 "데이터에 근거한 인물을 앞으로 조강특위가 분석·발굴하면 이런 논란은 크게 중요치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는 "정부와 집권당이 안정감과 책임 있게 일을 잘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집중하면 지금의 지지율을 회복하는 데 속도를 붙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우리 당에) 지지를 유보했던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변화한 모습을 보이고 실력과 유능함을 보이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가 그간 온라인 당원 모집 등 자신의 지지 기반을 넓히기 위한 행보를 보여왔던 만큼 차기 당대표 선거에서 이 전 대표가 여론전을 펼쳐 간접적인 위력을 행사할 것을 염려한 듯 이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에서 맞불 작전으로 앞당겨 조강특위를 구성·활용해 조직 재정비로 이 전 대표의 지지 세력들을 물갈이하여 '이준석 지우기'를 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목소리도 흘러 나온다고 관측했다. 

실제로 시사평론가로 활동 중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지금 변수가 생긴게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거의 전당대회에서 뽑힌 당대표와 걸맞는 권한과 자부심을 갖고 있더라"면서 "(전당대회 전에) 친윤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당대표를 세우기 위해서 대부분의 당협위원장들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람으로 채우려고 할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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