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 급격한 소비 침체로 인한 실적 부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시사포커스DB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양사 모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더 큰 문제는 소비 침체와 원자재 가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이 장기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76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1.73% 감소한 수치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 매출 78조4000억원, 영업이익 11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크게 줄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감소가 내년 1분기까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정상 대비 과도한 재고 수준과 IT 세트 수요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실적과 별개로 낮아진 밸류에이션과 2023년부터 진행될 메모리 반도체 공급 축소는 긍정적”이라며 “신규 케파 투자 축소로 인한 공급 감소는 2023년 2분기부터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LG전자도 연결기준으로 3분기 매출액 21조1714억원, 영업이익 7466억원을 달성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0%, 25.1% 증가했지만 증권가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여기에 지난해 3분기 제네럴모터스(GM) 전기차 리콜 관련 충당금 4800억원이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매출은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사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가전과 TV 수요가 감소한 반면 전장부품(VS) 사업과 프리미엄 제품 등이 선전하며 매출 호조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엔드 위주로 TV를 판매하는 LG전자는 선진국 시장이 중요한데,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수요가 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며 “TV 출하량 반등은 빨라야 기저효과가 나타나는 내년 2분기~3분기에 가능할 것”이라고 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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