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중장기 주주환원정책 수립…향후 3년간 지속적으로 시행
남궁훈 대표 내정자 “주가 15만원 될 때까지 법정 최저임금만 수령”

남궁훈 카카오 단독대표 내정자. ⓒ카카오
남궁훈 카카오 단독대표 내정자. ⓒ카카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지난해 말부터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카카오가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특히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법정 최저임금만 받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11일 카카오는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하면서 창사 이래 첫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3년간 카카오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15%에서 30%를 재원으로 이 중 5%를 현금배당, 10%에서 25%를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사용하게 된다. 또한 향후 3년 동안 최소한의 기본 주당 배당금을 유지하면서 회사 성장에 따른 추가 배당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자사주 소각과 특별 자사주 소각을 합산해 총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한다.

이에 앞서 남궁 대표 내정자는 지난 10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제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을 일체 보류하겠다”며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되는 그날까지 법정 최저임금만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 현재 법정 최저임금은 최저시급 9160원에 주 40시간 근무(유급 주휴 포함) 기준으로 월급 191만4440원이다.

그는 또 “대표이사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다면 그 행사가도 15만원 아래로는 설정하지 않도록 요청드렸다”며 “주가가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는 않지마 제 의지와 목표의식을 설정하고 공유 드리는 데에는 쉽고 명료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상반기 17만원을 넘었던 카카오 주가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 정부여당의 빅테크 플랫폼 압박, 카카오페이 경영진 먹튀 사건 등으로 1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하락을 거듭했고 지난달 말에는 고점 대비 반토막 난 8만22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카카오의 이 같은 주가 부양 의지 등으로 이날 오후 2시 23분 기준 카카오 주가는 전일 대비 4500원(5.15%) 오른 9만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