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시중은행, 기본급의 300% 이상 성과급으로 지급

시중은행들이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픽사베이
시중은행들이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픽사베이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직원들에게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데 따른 보상 차원으로 풀이되지만 대부분 서민과 자영업자들이 낸 이자로 얻은 수익인 만큼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을 보내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은 지난해 호실적을 거두며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속속 지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경영성과급으로 기본급의 250%를 현금으로 지급했다. 여기에 50%는 우리사주 형태로 오는 3∼4월께 받을 예정으로, 약 300%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 지난 3일에는 직원들에게 마이신한포인트 100만 포인트(100만원)를 지급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도 전년(통상임금 200%+150만원)보다 늘어난 통상임금의 3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하나은행은 지난 10일 기본급의 2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고, 오는 4월 나머지 50%를 지급한다. 복지포인트 80만원도 추가될 예정이다.

우리은행 노사는 지난 7일 임단협을 통해 ‘기본급 200%의 경영성과급 지급’ 등에 합의했다. 경영성과급 외에 직원 사기진작 명목으로 기본급 100%에 100만원도 더해져 사실상 기본급의 300% 이상을 성과급으로 받게 된 셈이다.

이는 지난해 은행의 이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누적 순이익은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는데, 그룹별로 ▲KB금융 8조2554억원 ▲신한금융 6조6621억원 ▲우리금융 5조890억원 ▲하나금융 4조994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6%, 10.2%, 14.9%, 15.3% 늘어났다. 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0%~5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은행들의 성과급 잔치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서민들과 자영업자들은 대출에 허덕이고 있는데 은행들은 예대금리차 확대를 통해 올린 수익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한 누리꾼은 “경영성과가 높아서가 아니라 예대금리 차 덕분에 얻은 수익으로 성과급을 퍼주는 게 의아하다”며 “은행들이 예금금리는 찔끔 올리고 대출금리는 큰 폭으로 올리는데 정부는 뭘 하고 있나”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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