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어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 예상
기준금리 인상·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예대마진 ↑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각 사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각 사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지난해 4대 금융지주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결국 금융지주만 돈을 번 셈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 합은 약 14조5000억원이다. 전년 10조8143억원 대비 33.76% 증가한 규모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은 4조4568억원, 신한금융은 4조2264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어 하나금융 3조3053억원, 우리금융 2조4878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오락가락하는 부동산 정책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자 ‘동학 개미 운동’, ‘공모주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음) 대출’ 등 금융활동이 활발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기준금리의 두 차례 인상,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로 인한 대출금리의 급등 등으로 은행들의 예대마진이 확대됐고 대출자산이 큰 폭으로 상승하게 됐다. 여기에 정부가 은행권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여전히 주문하고 있고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기정사실화돼있기 때문에 올해에도 금융지주들의 실적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실적 고공행진에도 은행들의 대출 금리는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년 전으로 회귀했지만 대출금리는 최대 1.4%p 까지 높아졌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신용대출·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모두 2년 전과 비교해 1%p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서민금융을 제외하고 은행이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3월(2.78%) 대비 1.11%p 상승한 3.89%로 집계됐다. 주담대 평균금리 역시 같은 기간 2.67%에서 1.13%p 오른 3.80%였다.

기본적으로 대출금리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융채 등을 기준으로 결정되지만 대출자의 신용도와 대출 상품 등에 따라 가산금리가 더해진다. 여기에 우대금리가 적용되면서 소폭 하향 조정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주문하면서 은행들이 주담대의 우대금리를 축소하기 시작했다. 우대금리가 축소되면 대출금리가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또 신용대출의 경우 지표금리로 활용되는 금융채 단기물 금리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및 추가인상 가능성 등을 반영해 높아졌다. 이 같은 이유로 대출금리가 크게 높아지게 됐다.

올해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에 예상되고, 정부도 은행권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여전히 주문하고 있어 대출금리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일부 은행의 신용대출과 주담대 금리는 각각 4%와 5%를 돌파했고, 1%p씩 더 오르는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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