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도 올라
한은, 내년 1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할 듯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를 넘어섰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한 달 만에 0.26%p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1.55%로 전월 대비 0.26%p 상승했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7월 0.81%에서 지난해 말 0.90%까지 올랐다가 올해 들어 하락, 0.82%를 유지해왔다. 그러다 지난 6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반년 만에 0.73%p가 올랐다.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 잔액기준 코픽스도 같은 기간 동안 각각 0.17%p, 0.13%p 올랐다.

코픽스는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은행들은 수신금리를 속속 올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에서 1.0%로 올린 영향도 있지만, 대출금리만 가파르게 올려 예대마진 폭리를 취한다는 비난 여론과 그에 따른 금융당국의 압박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대출금리도 덩달아 오르게 됐다. KB국민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에 연동된 주담대 금리를 연 3.59~4.79%에서 연 3.85~5.05%로, 우리은행도 연 3.84~4.35%로 0.26%p 인상했다. NH농협은행도 3.89~4.19%로 올렸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내년 1월 기준금리를 또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출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각각 0.25%p, 0.5%p인상될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2020년 말과 비교해 각각 2조9000억원, 5조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은은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도 작년 말 271만원에서 기준금리 오름폭에 따라 301만원으로 연 30만원씩 불어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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