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도 올라
한은, 내년 1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할 듯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를 넘어섰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한 달 만에 0.26%p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1.55%로 전월 대비 0.26%p 상승했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7월 0.81%에서 지난해 말 0.90%까지 올랐다가 올해 들어 하락, 0.82%를 유지해왔다. 그러다 지난 6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반년 만에 0.73%p가 올랐다.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 잔액기준 코픽스도 같은 기간 동안 각각 0.17%p, 0.13%p 올랐다.
코픽스는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은행들은 수신금리를 속속 올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에서 1.0%로 올린 영향도 있지만, 대출금리만 가파르게 올려 예대마진 폭리를 취한다는 비난 여론과 그에 따른 금융당국의 압박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대출금리도 덩달아 오르게 됐다. KB국민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에 연동된 주담대 금리를 연 3.59~4.79%에서 연 3.85~5.05%로, 우리은행도 연 3.84~4.35%로 0.26%p 인상했다. NH농협은행도 3.89~4.19%로 올렸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내년 1월 기준금리를 또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출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각각 0.25%p, 0.5%p인상될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2020년 말과 비교해 각각 2조9000억원, 5조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은은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도 작년 말 271만원에서 기준금리 오름폭에 따라 301만원으로 연 30만원씩 불어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