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 적립액 2779억원 반영

삼성생명이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시사포커스DB
삼성생명이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삼성생명의 2분기 영업이익이 90% 이상 급감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즉시연금 미지급금 소송과 관련한 충당금 적립액이 반영된 영향이다.

삼성생명은 2분기 매출 8조1950억원, 영업이익 335억원, 당기순이익 1168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3.9%, 75.1% 감소했다. 삼성생명의 영업이익은 즉시연금 소송 패소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액(2779억원)이 반영되면서 급감했다.

장래 이익의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계약 가치는 상반기 81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신계약 APE(연납화보험료)도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1조451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올해 지속적인 신상품 출시로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16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6% 증가했다. 이는 1분기 삼성전자 배당, 연결 이익 증가와 변액보증준비금 회복으로 인한 이차손익이 개선된 결과다. 삼성생명의 6월말 기준 총자산은 337조3000억원, 자본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RBC 비율은 332%다.

실적 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유호석 삼성생명 CFO는 “IFRS17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이익규모는 현재보다 커질 것으로 에상한다”며 “연도별 단기기익의 과도한 변동성은 충분히 통제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도가 바뀌어도 삼성생명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투자자들에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는 삼성생명 즉시연금 가입자 57명이 삼성생명을 상대로 낸 보험금 지급 소송에서 원고 측 손을 들어줬고, 삼성생명은 지난 10일 1심 패소에 불복하는 항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소송을 제기할 당시 전체 민원 260여건 중 삼성생명이 148건으로 가장 많았고 한화, 교보, NH농협 14건, 동양 12건, 흥국 7건 순이었다. 2018년 기준 금감원이 추정한 즉시연금 미지급 규모는 삼성생명 4300억원(5만5000명), 한화생명 850억원(2만5000명), 교보생명 700억원(1만5000명) 등이다.

삼성생명은 이와 관련해 지난 10일 1심 패소에 불복하는 항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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