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중노위 결정에 파업권 획득 예정
GM 부분파업…사측, 7년 손실로 ‘여력없어’
르노삼성, 총 파업vs직장폐쇄→원상복귀

ⓒ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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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현대차 노조가 3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잠정 마무리한 가운데, 타 완성차 업체 노조들의 경우 파업권을 획득·행사하는 등 강하게 맞서고 있어, 올해 임단협 매듭 실마리가 다소 엉켜있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일 3년 무분규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잠점 합의했다. 코로나19와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인한 생산차질 우려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상생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다만, 오는 27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찬반 투표에서 통과될지 여부는 다른 문제다. 현대차는 작년에도 11년만의 임금 동결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이 찬성률 52.8%로 가결된 바 있다. 이번 조건이 임금동결은 아니지만, 부결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기아 노조의 경우 파업 등 쟁의권한을 얻기위해 소하리공장 8차 교섭 후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28일 노조내 쟁의행위 찬반 투표 이후 중노위결정에 따라 파업 등 쟁의행위 권한을 획득하게 된다. 기아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으로 기본급 9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국민연금과 연계한 정년연장 등을 제시했다. 기아는 작년에도 노조가 4주간의 부분파업을 벌이는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친 뒤에야 노사가 잠정합의안에 도달한 바 있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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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GM노조는 21일 부분파업을 시행했다. 노조는 하루 2개조로 나눠 각 2시간씩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노사는 지난 5월 27일부터 13차례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사측과 진행했으나 의견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인천 부평 1·2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의 미래발전 계획을 확약해 구조조정과 공장 폐쇄 우려를 해소해달라고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또 기본급 9만9000원 정액 인상, 성과금·격려금 등 1000만원 이상 수준의 일시금 지급을 요구했다. 사측은 7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 임금을 인상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르노 삼성차 노조의 경우 고비는 일단 넘겼다는 평가로 임단협 타결을 위해 이날 오후 2시에 교섭을 재개한다. 지난 5월 노조가 기본급 동결에 반발해 총파업에 나서자 회사가 직장폐쇄로 맞선 상황이 벌어진 지 두달여만이다. 사측이 지난달 XM3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 직장폐쇄를 풀고 근무 체제를 주·야간 2교대 근무로 원상 복귀했으며 일단 노조는 파업을 중단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19~20일 처음으로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가 이날 생산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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