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본입찰, 롯데쇼핑과 이마트만 인수의향서 제출…유통강자만 남아

롯데쇼핑, 작년 롯데온 실패 만회 및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높이기 마지막 기회
이마트, 신세계‧네이버 컨소시엄 후방지원?…온‧오프‧유통 삼각동맹 시너지 기대

이베이코리아 본 입찰에 인수의향서를 롯데쇼핑과 이마트만 제출하면서 최종 2파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이베이코리아
이베이코리아 본 입찰에 인수의향서를 롯데쇼핑과 이마트만 제출하면서 최종 2파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이베이코리아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온라인으로 체질 개선을 진행중인 유통강자 롯데와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본입찰 마지막에 남았다. SKT와 MBK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최종 2파전으로 좁혀졌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에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시 거래액 기준 업계내 3위로 급부상 할 수 있는 올해 상반기 최대 인수매물이어서 매각 발표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작년 매출 1조3000억 원, 영업이익 85억 원을 기록했으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 유일 안정적인 흑자를 낸 바 있다.

인수의향서 제출전 SKT와 MBK 등 참여여부도 점쳐졌지만 SKT는 11번가와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고 MBK는 계속 관심을 둔다고 밝히면서 향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움직일 여지를 남겼다.

업계에서는 두 기업이 쿠팡의 급속한 성장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점유율 경쟁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롯데쇼핑의 경우 작년 야심차게 출발한 롯데온의 실패로 이커머스 사업본부장이 사임하고 새로 취임한 본부장이 이베이코리아 출신이어서 마지막 까지 남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또 지난 3월 강희태 롯데쇼핑 사장도 인수전에 뛰어들어 이커머스 분야를 확충해 유통강자 자리를 재탈환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롯데는 전통의 유통강자였지만 유통 업계 재편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점유율 면에서 하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번 매물을 놓치면 자생적으로 시장 내 점유율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중고나라 인수로 '리셀' 영역에서 외연확장을 시도하는 등 점유율 끌어올리기에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롯데는 자금력을 무기로 이번 입찰에 임하고 있다. 롯데리츠에 점포 및 물류센터 토지 등을 양도해 7300억 원을 확보했고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지분 전량(15%)를 8300억 원에 롯데물산에 매각했다. 현금성 자산만 1조5600억 원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마트는 지난 3월 주총 당시 강희석 대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밝히면서 인수전에 적극 참여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마트도 현금 자산을 매각을 통해 마련해왔다. 지난 5월에는 가양점 및 별내점 토지 및 건물매각으로 7569억 원을 마련했고 지난 3월 강서구 마곡동 부지를 8500억 원에 작년 11월에는 약 9500억 원에 매장 13개를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작년 11월 부터 지난달까지 매각을 통해 마련한 현금성 자산은 2조5569억 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전면에 나서고 네이버와 신세계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후방 지원하는 모양새라고 관측하고 있다.

현재 이베이코리아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2%가량인 것을 고려하면 누가 인수하더라도 쿠팡(13%)을 앞설 수 있고 경쟁해볼 만하다.

이마트 인수시 SSG닷컴을 비롯한 신세계는 공격적인 마케팅에 더해 그간 아쉬웠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 또 네이버와 맺은 주식 맞교환으로 맺은 관계에도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

롯데쇼핑은 작년 실패하면서 내려 앉은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상황으로 롯데온과 합쳐 이커머스 사업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데 용이하다.

양사는 이미 풀필먼트 시스템을 갖춘 상태여서 SKT나 MBK보다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즉시 적용 가능한 유일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고 두 회사가 남게 됐다.

단 이베이 본사가 요구한 이베이코리아 매각 희망가는 5조 원대로 알려졌는데 인수 후 효과가 분명히 있지만 일각에서는 인수가가 너무 높아 승자의 저주가 작용할지 모른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적어 낸 가격은 5조 원보다는 현저히 낮은 3~4조 원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일정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지만 다음주 중 이베이 본사 이사회가 열림에 따라 이 일정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를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시장은 크게 요동칠 것"이라며 “롯데나 신세계는 풀필먼트 시스템이 갖춰져 점유율이 높아지면 사업구조를 조금만 손보면 이식이 가능하다”며 "새롭게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쉽지 않은 가운데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싶지만 몸 값이 너무 높아 기업들이 갈팡질팡 했었지만 롯데와 신세계는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 까지 왔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마무리 되면 新유통업계 재편은 일부 마무리 될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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