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 출점전략 수정, 로드샵에서 롯데마트 숍인숍으로
내년까지 롭스 모두 폐점…롯데쇼핑, 지속되는 전부문 실적부진

업계, “롯데쇼핑, 체질개선 명목 인적‧물적 구조조정으로 실적개선”

롯데마트 여수점에 설치된 롭스 플러스 ⓒSNS
롯데마트 여수점에 설치된 롭스 플러스 ⓒSNS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롯데쇼핑이 작년 부터 시작한 인적 구조조정에 이어 물적 구조조정을 통해 고정비를 감소해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다.

5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H&B(헬스앤뷰티)스토어 롭스 매장을 모두 폐점하고 숍인숍 형태로 롯데마트에 롭스 플러스로 새로 시작할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내년까지 전국 롭스매장 67개 매장을 모두 철수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9년에 131개 매장까지 늘렸다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후 66개 매장을 폐점 시켰고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이에 따라 롭스 사업부는 롯데마트 상품분부내 롭스팀으로 축소됐다. 이후 롯데마트 숍인숍 형태로 롭스 플러스를 롯데마트 여수점과 광주 수완점에 런칭해 긍정 반응을 얻었다.

롯데쇼핑은 롭스 매장을 폐점하지만 브랜드를 버리지 않고 롯데마트 내 숍인숍 형태인 롭스 플러스 매장을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을 유지한다.

롯데쇼핑 측은 "H&B 사업 출점전략을 수정해 가두점을 정리하고 롯데마트 숍인숍 형태로 브랜드 전략을 펼칠 예정"이라며 "롯데마트 여수점과 광주 수완점에 런칭한 숍인숍 형태 롭스 플러스는 긍정 반응이 나왔고 향후 20 곳 이상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쇼핑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조66억 원, 영업이익 289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3분기 대비 매출 2.4%, 영업익 73.9% 감소했고 올해 누적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6% 감소, 영업익 40.3% 줄어 실적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롯데쇼핑측은 백화점과 홈쇼핑은 매출이 늘었지만 백화점에서 시행한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돼 매출은 5.9% 증가했고 영업적자 210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작년부터 임직원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에서 희망퇴직을 받아 적체된 인력 구조를 개편 중이다.

민주노총은 이 같은 인적 구조조정에 대해 온라인 부문에서 손실부분을 마련하려는 시도라고 비판 한바 있다.

올해 롯데마트는 구조조정을 상반기 10년차 이상에서 하반기에 8년차 이상으로 희망퇴직 규모를 확대하며 2번째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며, 롯데백화점은 창사이래 첫 구조조정을 실시해 500명 이상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좁은 범위로 보면 롭스 폐점 및 숍인숍 형태 출점 전략 수정으로 볼 수 있지만 롯데쇼핑 전체로 시야를 확대하면 실적 개선을 위한 물적 구조조정을 통해 고정비 지출을 감소시키는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롯데쇼핑은 디지털 전환에 대해 앞선 입장이었고 코로나19 환경 초기에 롯데ON을 론칭해 롯데쇼핑 통합플랫폼을 선보였지만 큰 이득을 보지 못했고 유통환경의 급변 속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해 뒤쳐졌다"며 "심지어 신세계 그룹과 경쟁했던 이베이코리아 인수에도 밀리면서 신동빈 회장이 직접 '적극성'을 강조하기 까지 한 바 있다. 이런 맥락에서 롯데쇼핑은 체질개선을 명목으로 한 인적·물적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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