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1분기 역대급 실적 예상
수적인 국내 시장 대신 나스닥 선택할 듯

두나무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거라는 예상이 제기되고 있다. ⓒ두나무
두나무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거라는 예상이 제기되고 있다. ⓒ두나무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 기업 두나무가 미국 나스닥(NASDAQ) 시장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는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소셜 트레이딩 기반 증권 앱 ‘증권플러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나무는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미국 나스닥 상장에 대한 의견을 물었으며, 상장 주관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국내 시장보다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미국 증시를 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다음 달 나스닥 상장 예정인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약 10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되며, 두나무도 최대 10조원 수준의 가치를 바라보고 있는 모양새다.

두나무는 최근 역대급 실적 행진을 다시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600억~1700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며 순이익도 400억~5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올해 1분기에만 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기업가치가 급상승할 전망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 시장의 대호황이 있다.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비트코인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졌고, 당시 개당 20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최근 7000만원을 돌파했다가 현재 6000만원 중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해 국내 4대 거래사이트(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에서 거래된 비트코인은 총 221만1750개로, 이중 절반이 넘는 양이 업비트에서 거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업비트의 수수료율을 적용하면 올해 비트코인으로만 600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뒀다는 계산이 나온다. 업비트가 취급하는 가상자산이 비트코인 외에 180여개에 달하기 때문에 이를 더하면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올렸을 거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두나무 측은 회사의 성장을 위해 상장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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