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상 첫 5.2만달러 돌파…시총 1조달러 육박
페이코인은 이틀도 채 안 돼 2000%↑

17일 오전(현지시간) 기준 전세계 자산들의 시가총액 순위. ⓒ컴퍼니스마켓캡 캡쳐
18일 오전(현지시간) 기준 전세계 자산들의 시가총액 순위. ⓒ컴퍼니스마켓캡 캡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코인 시장이 다시금 들썩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5만2000달러를 넘으며 시가총액 1조달러를 위협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페이코인이 이틀 만에 2000% 이상 급등하는 등 광풍이 불고 있다.

미국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8일 오전 10시 30분 기준(한국시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54% 오른 5만219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5만달러를 넘은지 하루도 안 돼 또 2000달러가 오른 것이다.

이에 따른 비트코인의 시총은 9724억달러(약1073조원)로, 페이스북과 텐센트마저 제치며 세계 모든 자산 중 8위까지 올랐다. 시총 1위는 독보적인 안전자산인 금(11조3140억달러)이고, 이어 애플(2조1970억달러), 사우디 아람코(2조37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1조8420억달러), 아마존(1조6660억달러), 은(1조5050억달러),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1조4310억달러) 순이다.

전세계적으로 비트코인 열풍이 불고 있는 한편 국내에서만 불고 있는 조용한 광풍도 있다. 휴대폰 결제, 신용카드, 가상화폐, 간편결제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다날의 자회사 페이코인이 그 주인공이다.

페이코인은 하루 전인 지난 17일 오전 9시만 해도 개당 200원 안팎에 거래되던 ‘잡코인’에 불과했으나 당일에만 급등세를 타면서 2000% 넘게 오른 4180원에 거래됐고, 장중 최고 5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18일 오전 10시 30분 현재에도 3000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페이코인 가격의 급등에 모회사인 다날의 주가 역시 이틀 연속 상한가를 치고 있다. 다날은 지난 17일 29.96%(1540원) 상승한 6680원에 장을 마감했고, 오늘 역시 장이 열리자마자 29.94%(2000원) 상승한 8680원에서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 코인 투자자는 “어제 페이코인에 1천만원을 투자했다면 오늘 2억원이 될 수도 있었다”며 “요즘 같은 세상에 코인만큼 돈 벌기 쉬운 게 없다”고 밝혔다.

그밖에도 최근 일주일 동안 30% 이상 급등한 코인만 페이코인을 포함해 47개에 달한다. 이중 100% 이상 뛴 코인만 6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현재 사회상을 반영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단기간에 폭등했다는 것은 단기간에 폭락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가격이 지속할 거라고 예상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라면서도 “초저금리 시대에 예·적금은 이미 사장됐고 부동산 시장도 얼어붙으면서 갈 곳 잃은 현금이 주식과 코인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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