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커지자 메이플스토리 강원기 디렉터 직접 사과문 작성
하태경 의원 “믿을 수 없다”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이 확률 조작을 주장하며 시위를 위해 준비한 트럭. ⓒ온라인 커뮤니티 인벤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이 확률 조작을 주장하며 시위를 위해 준비한 트럭. ⓒ온라인 커뮤니티 인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확률 조작’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메이플스토리가 재차 사과문을 올렸다. 최소한의 정보만을 제공하는 운영방식이 원인이라고 짚었지만, 확률을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여전히 오류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대표 RPG 게임 메이플스토리 강원기 디렉터는 전날 오전 5시 메이플스토리 홈페이지 공지게시판에 ‘메이플스토리를 아껴주시는 고객님께 사과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강 디렉터는 “이번 추가 옵션 사태에서 보여드린 저의 부족한 결정과 대처에 대해 지난 의사결정 과정을 돌이켜보며 잘못된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진심으로 사죄드리려고 한다”며 “메이플스토리에서 오랫동안 유지돼 온 라이브 서비스의 개발 관성으로, 최소한의 정보만을 제공하는 운영방식을 유지해온 것이 이번 사태의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03년 메이플스토리가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다양한 콘텐츠가 추가되고 게임 시스템에 많은 변화가 생겼지만 무엇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안내가 없었다. 유저들은 오직 게임 내 경험으로만 이를 확인할 수밖에 없었고, 2021년 현재에도 메이플스토리는 이런 큰 틀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별다른 고민 없이 안일한 태도로 과거에 하던 방식 그대로 라이브 서비스를 지속해왔다는 것이다.

강 디렉터는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오직 경험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고객님의 답답한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정보의 공개 범위를 유연하게 늘려오지 않았다”며 “유저들의 요구와 시대적인 흐름을 따르지 못하고, 과거에 결정된 방식을 고수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게임 내 정보를 알려드리지 못한 것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확률 조작’으로 낙인찍히게 될까 두려워 사과하는 자세가 아닌 오류에 대응하는 태도로 일관했으며, 상세하게 보상 의도를 설명하지 않고 보상 안내를 했다”며 “잘못된 제 결정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셨을 고객님들께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논란이 되고 있는 ‘큐브 확률’ 공개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이번 사과문에서 큐브 확률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불안감이나 의구심을 없앨 만한 정보 및 기록을 공개하기 위해 늦어도 오는 3일까지 준비해 안내하겠다는 계획이다.

큐브는 장비 아이템의 잠재능력의 옵션을 변경하거나 상위 등급으로 올릴 수 있는 소모성 아이템으로, 명백한 확률형 아이템임에도 불구하고 등급 상승 및 각 옵션이 뜨는 확률이 공개되지 않았다.

한 유저는 “중국 서버에는 확률을 공개하면서 왜 국내에는 공개하지 않고 있느냐”며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바로 공개할 수 있을 텐데 시간을 끌어서 의심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무작위 아닌 무작위 확률 아이템’ 논란은 수 년 간 반복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넥슨이 이 문제를 모르고 있을 리 없다고 판단한다”며 “3조원 매출의 대기업 게임사가 용어 혼란 때문에 대국민 사기죄를 어쩔 수 없이 저질렀다는 핑계가 과연 통할는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넥슨은 스스로 야바위꾼을 자처해놓고 게임 산업 발전을 저해한다는 이유를 들먹이며 대놓고 문제를 피하려는 물타기만 계속하는 태도를 보니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정부가 나서서 넥슨을 비롯한 게임사 모두에 확률 공개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졌는지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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