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부산 민심 관련 “노력하면 국민 신뢰 얻는 구나”…金 “여론, 금방 변하리라 생각 안 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좌)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우). 사진 / 권민구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좌)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우).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치러지게 되다보니 당초 더불어민주당에 불리할 것으로 전망됐던 바와 달리 일부 여론조사에서 보궐선거가 열리는 부산 지역 민심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여야 간 부산시장 쟁탈전이 갑자기 가열되는 모양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21일 부산으로 직접 내려가 가덕도 대항전망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가덕신공항은 부산의 미래다. 부산이 추구하는 마이스 산업도 공항이 있어야 하고 부산이 역점을 두는 관광산업엔 공항이 필수”라며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있는 힘을 다해 가덕신공항 조기 착공, 조기 완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공항을 고리로 사실상 보궐선거 지원사격에 나섰다.

실제로 이날 민주당의 부산시장 출마 후보군인 김영춘 전 국회사무총장과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이 대표와 일정을 함께 하면서 가덕신공항 조기 착공을 위한 특별법 통과를 요청했으며 이 대표도 “최단 시일 내에 필요한 절차를 거쳐 2월 임시국회가 시작되면 심의와 처리를 서두르겠다”면서 이들에게 한껏 힘을 실어줬다.

또 이 대표는 부산시당에서 열린 전국순회 정책엑스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이 지역에서의 당 지지율 상승과 관련 “민심은 출렁이기 때문에 일희일비하고 싶진 않다”면서도 “저희들이 노력하기에 따라 더 많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줬다는 점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후보들 간의 TV토론에 승부를 걸고 싶다. (도시의) 미래 비전에 관해선 다른 어떤 (당의) 후보들보다 나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는데, 한편으로는 ‘사면론’ 논란 이후 자신이 차기 대선경쟁에서 한 발 밀려난 상황을 보선 승리를 통해 반전시켜 보겠다는 의중도 반영된 행보로 비쳐지고 있다.

반면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등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부산시장 선거엔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은 국민의힘에선 판세가 요동칠까 비상이 걸렸는데, 부산을 지역구로 둔 장제원 의원이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중앙당이 부산 보궐선거에 무관심을 넘어 손을 놓고 있다. 신공항 문제를 비롯한 부산경제 추락에 대한 어떤 정책적 지원도 없다”고 일침을 가한 데 이어 하태경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동안 우리 당의 앞선 지지율은 우리 실력으로 획득한 게 아니라 문 정부 실정으로 얻은 반사효과일 뿐”이라며 “오늘 서울 뿐 아니라 부산도 지지율이 민주당에 뒤지는 결과가 나왔는데 지도부는 이를 무시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지적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선거라는 게 쉬운 데가 어디 있나. 당연히 신경 써야 한다”며 “선거라는 것은 노력해서 이기려고 애를 써야 한다. 당 지도부가 음력 설 전에 부산에 한 번 다녀올 것”이라고 부산 방문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여론이 그렇게 금방 변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거기에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고 입장을 내놨으며 가덕신공항과 관련해서도 “가덕도 공항 하나 한다고 해서 부산 경제가 확 달라진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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