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 첫 비판 시작...이재명은 보란듯 '전도민 재난지원금 발표'
정세균 "나도 정치인...정치로 돌아갈 것"으로 대권 시사
가상대결은 이재명이 우세, "이낙연 39.0% : 윤석열 46.8%" vs "이재명 42.1% : 윤석열 45.1%"

왼쪽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세균 국무총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편집 / 박상민 기자
왼쪽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세균 국무총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편집 / 박상민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도민 재난지원금 지급론을 이유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첫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의 "코로나 방역 마치면 정치로 돌아갈 것"이라며 대권 도전을 시사하면서 여당의 잠룡들이 대권을 향한 전쟁의 서막이 펼쳐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전도민 재난지원금 지급론에 대해 "마치 왼쪽 깜박이를 켜고 오른쪽으로 가라는 것"이라며 지난 19일 비판한데 이어, 곧바로 이 지사는 "전 도민에게 2차 재난지원금 10만원을 지급하겠다"면서 20일 강행 발표에 나섰다.

이 지사는 민주당 지도부의 입장을 전달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코로나19로 위중하고 절박한 경제 상황과 확진자 감소세·방역 역량·방역 준수 시민 의식 등을 고려할 때 2차 재난기본소득의 신속한 지급이 필요하고 지급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지사는 "도의회 의결 즉시 지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민주당 지도부의 권고를 존중하겠다"면서 "방역 추이를 면밀히 점검한 후 방역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은 선에서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19일 저녁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이 지사를 향해 "지금 거리두기 중인데 소비하라고 말하는 것이 마치 왼쪽 깜빡이를 켜고 오른쪽으로 가는 것과 비슷할 수가 있다"고 비판을 가했는데, 이는 이 대표가 처음으로 이 지사를 비판한 것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4차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은) 지금은 논의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3차 재난지원금도 (지급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민주당 내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자체별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에 대해 "자율적으로 판단하되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 시점을 조절하자"는 입장을 경기도에 전달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지사는 이 대표의 "수도권의 코로나19 방역 지침과 상충되는 행동이라는 지적에 대해 '강행하겠다'며 맞받아 친 것이다. 

이 지사는 "정부에서 1조원 규모의 온누리 상품권을 공급한다고 들었다"면서 "상품권도 가능한데 1인당 10만 원 지급하는 것은 왜 문제가 되겠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도 수조원대의 선별지원금이 풀리는 중이지만 방역이 악화된다는 정황이나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면서 "하루 이틀 생활비에도 못 미치는 소액 소비지원금이 방역에 지장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중앙정부가 1차 보편 지원에 이어 2차, 3차 선별 지원했으나 지원대상에서 배제된 사각지대는 여전하다"면서 "불을 끄는 방법과 과정에 대한 온갖 의견은 나름의 타당성이 있지만 급한 불을 꺼야 한다는 마음만은 다 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와 이 지사가 대권 후보를 두고 본격적인 대립이 시작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반면 여권의 유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인터뷰 발언도 이날 눈길을 끌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준비에 들어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저는 정치인이다. 당연히 정치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하면서 "현재 제가 코로나19 (방역)과 싸우고 있다. 이 일에 매진하는 게 저의 현재 입장이다. 그 다음에 무엇을 하는가에 대해서는 제가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는 현재 국무총리로서 주어진 코로나19 방역에 현재 매진한 후 대권 행보에 여지가 있음을 밝힌 것으로 시사되는 대목이었다. 정부는 오는 11월 코로나19로부터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고한 만큼 시기적으로 정 총리가 대권에 도전할 충분한 여력이 있는 상황인 것이다. 

한편 지난 19일 여론조사기관인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의 의뢰로 지난 16~17일 전국 1009명(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1%p)한 대선후보 가상대결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양자 가상 대결에서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재명 지사가 이낙연 대표보다 다소 우세한 지지율을 보였다.

윤 총장과 이 대표의 가상 대결에서 윤 총장은 46.8%의 지지율을 보인 반면 이 대표는 39.0%로 나타나 7.8%p의 차이를 보였다.

반면 윤 총장과 이 지사와 가상대결에서는 윤 총장은 45.1%를 보인 반면 이 지사는 42.1%로 나타나, 3%p 차이로 오차범위 안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윈지코리아컨설팅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지사를 첫 저격한 이 대표의 행보와 정세균 총리의 대권 도전의 암시로 대권을 향한 전쟁의 서막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9일 여론조사기관인 윈지코리아컨설팅이 대선후보 양자 가상대결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 ⓒ윈지코리아컨설팅 홈페이지
지난 19일 여론조사기관인 윈지코리아컨설팅이 대선후보 양자 가상대결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 ⓒ윈지코리아컨설팅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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