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간 당내 논쟁 갈등으로 왜곡말아야...재난지원금 문제는 당론에 따를 것"
'경기도민 보편적 재난지원금 지급 관련 기자회견 취소'한 이재명...
"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집중하는 것도 중요한 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오전 예정이었던 '전 도민에 10만원씩 재난기본소득 지급' 기자회견 일정을 취소했다. 시사포커스DB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오전 예정이었던 '전 도민에 10만원씩 재난기본소득 지급' 기자회견 일정을 취소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과 최근 의견 충돌을 보인 것과 관련해 당내 갈등 문제로 해석되고 있는 것에 대해 "당과 저를 분리시키고 갈등 속으로 몰아넣는 숱한 시도들이 있다"면서 "갈라치기 말라"고 경고했다.

이 지사는 전날(17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자랑스런 민주당 당원이다"면서 "이 당연지사를 또다시 강조하는 것은, 이 당연한 사실을 의심하고 부정하는 시도가 빈번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과 저를 분리시키고 갈등속으로 몰아넣는 숱한 시도들이 있다"면서 "이는 당을 교란시키는 것이기도 하면서 저를 훼손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저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자랑스런 민주당원"이라며 "당을 위해 백짓장 한장이라도 함께 들 힘이 남아 있다면 그때까지 당원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그리고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자랑스런 집권여당이다"며 "이를 가능하게 한 민주당의 저력은 어떤 정책과 비전 가치가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인가를 두고 벌어져온 당내의 치열한 논쟁과 경쟁의 역사에 기인한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지금도 민주당은 코로나 국난극복을 위해, 민생을 살리고 더 나은 대안을 만들기 위해 치열한 정책논쟁을 지속중"이라며 "모든 당원은 평등하고 특정 당원의 의사에 다른 당원이 구속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원을 구속하는 당론은 당원의 총의여야 하고 당론이 결정될 때까지는 당원들의 다양한 입장과 다른 주장이 철저히 존중되어야 한다"면서 "사당 아닌 공당에서 당원간 정책공방이 당에 대한 공격일 수 없다. 이것이 국민주권국가 민주정당의 기본적 운영원리"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의 재난기본소득을 둘러싼 당원간 당내논쟁이 갈등으로 왜곡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논쟁과 의견수렴을 통해 공식적인 당론이 정해진다면 저 또한 당 소속 지방정부의 책임자로서 정책결정과 집행과정에서 당연히 당론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일(18일) 예정했던 재난지원금 관련 기자회견 취소는 당의 의사결정과정에 대한 당연한 존중의 결과"라면서 "경기도의 기자회견 일정이 확정된 후 공개된 문재인 대통령님의 신년기자회견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일정 취소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지사는 "당내 정책경쟁과 당원간 토론을 분열과 갈등으로 규정하고 갈라치기 하는 어떤 정략적 시도도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13일 김종민 최고위원이 경기도 내 전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추진하던 이 지사를 향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가야 한다. 방역당국과 조율되지 않은 성급한 정책은 자칫 국가 방역망에 혼선을 줄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자, 이 지사는 "국민들의 삶도 바라봐 주십사 부탁드린다. 보건방역과 더불어 시급하게 경제방역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 지사는 그 다음날에도 기자들에게 "보편적인 지원을 하면 그 돈을 쓰러 철부지처럼 몰려다니리라 생각하는 자체가 국민 의식 수준을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닌가 싶다"며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신중론을 펼친 김 최고위원을 겨냥한 발언을 함으로써 당내 갈등 분위기로 오해할 만한 발언을 한 바 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전 도민에 10만원씩 재난기본소득 지급' 기자회견을 예정했다가 회견 하루 전 갑자기 취소하면서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일정이 겹친 것과 함께 재난지원금 보편지급에 대한 당내 반발을 의식하여 갈등 완화 차원에서 취소한 것 같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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