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의 뜻에 따르는 것이 타당...통치행위로 대통령에 맡겨야"
'MB·朴 사면' 국민여론조사, 알앤써치 "찬성 44.1% vs 반대 50.6%"...리얼미터 "47.7% vs 48.0%"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논란에 대해 침묵하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국민의 뜻"을 강조하며 "반대" 입장의 입을 열었다.

이 지사는 전날(5일) JTBC 신년토론에 패널로 참석해 "통합과 봉합은 다르다"면서 "국민의 뜻에 따르는 것이 타당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인 것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3일 언론을 통해 "나까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사면권을 지닌 대통령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일체 언급을 하지 않았었기에 이목을 끌었다. 

앞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민통합'을 주장하며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카드를 꺼내든 이후 여야를 막론하고 강성지지층에게서도 비난과 비판이 쏟아지자, 민주당은 결국 '두 전직 대통령의 반성이 먼저'라는 전제 조건을 달면서 이 대표를 옹호하며 봉합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인사차 조계종을 방문하여 "국민들의 마음이 여러갈래로 갈라져 있어 안타깝다"면서 "갈라진 국민을 어떻게 하나로 모을 것인가가 큰 숙제"라며 사면 주장에 대한 정당성과 통합 의지를 보이고자 애쓰는 눈치였으나 이날까지도 그를 향한 비판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지사는 이날 방송을 통해 "독일은 지금도 나치 전범들을 추적해 처벌한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보면 국민들이 받아들이기가 참 용이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반론을 펼쳤다.

그는 "통합이라는 가치도 중요하다"면서도 "그보다 더 높은 가치는 합의된 것은 지키고 힘이 있든 없든 위반에 대해서는 충분한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형사 처벌의 목적은 응보와 예방인데 두 조건 모두 충족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 "가장 중요한 통치행위에 속하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맡기는 것이 맞다"고 일갈했다.

한편 6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던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엇갈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18세 이상 500명에게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47.7%인 반면에 반대는 48.0%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3%였다.

연령별로는 60대(찬성 68.1% vs 반대 28.8%)와 70세 이상(68.1% vs 29.5%)에서 찬성 의견이 높았으며,  40대(31.5% vs 63.7%)와 30대(35.9% vs 59.1%), 20대(42.4% vs 51.6%)에서는 반대가 더 많았고 50대(48.2% vs 48.0%)는 의견이 팽팽했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찬성 66.6% vs 반대 29.4%)과 대전·세종·충청(58.3% vs 37.4%), 대구·경북(56.8% vs 31.3%)에서 찬성 여론이 우세한 반면 광주·전라(19.3% vs 76.6%)와 인천·경기(39.6% vs 57.1%)에서는 반대가 더 높았으며 서울(49.0% vs 반대 47.6%)은 의견이 오차범위 내로 비등하게 갈렸다.

반면 여론조사기관인 알앤써치에서는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4~5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반대가 50.6%, 찬성이 44.1%, 잘 모름이 5.3%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80%)·유선(2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였으며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알앤써치 조사는 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응답률은 6.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였고,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