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취임 후 첫인사…신규임원 30% 미래 신사업·신기술·R&D부문서 발탁
UAM·자율주행·수소연료전지·로보틱스 등 미래먹거리 및 40대·여성 다수 발탁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현대차그룹이 올해 하반기 임원인사를 통해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그룹내 4개사 대표를 교체했고 신규임원 30%가 미래 신사업·신기술·R&D부문에서 발탁했고 특히 도심항공모빌리티(UAM)·자율주행·수소연료전지·로보틱스 등 미래 자동차산업 분야 변화에 전문성을 갖춘 리더와 신임 임원 승진인사가 눈에 띈다. 그간 성과와 잠재력을 인정 받은 40대 임원 발탁과 여성 임원 5명을 새롭게 선임하는 인사였다. 재계에서는 정의선 회장이 취임 후 첫 인사에서 이른바 '정의선 맨'들을 대거 등장시키면서 뉴 현대차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15일 현대차그룹은 그룹내 대표 등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전문성과 리더십을 겸비한 리더의 발탁을 통한 그룹의 미래 사업과 신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창의적이고 열린 조직 문화 혁신 가속화가 핵심"이라며 "사업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주요 그룹사의 신임 대표이사로 전진배치 해 각 그룹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신임 사장단.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윤영주 현대건설 사장,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사진 좌에서 우로) ⓒ현대차
현대차 신임 사장단.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윤영주 현대건설 사장,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사진 좌에서 우로) ⓒ현대차

■ 전문가 그룹으로 그룹내 사장단 교체 

현대자동차 장재훈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하고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장 사장은 국내사업본부와 제네시스사업본부에서 성과를 내고 경영지원본부에서 조직 문화 혁신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미래 자동차 비즈니스의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 최적화, 전동화·스마트팩토리 등 밸류체인 혁신, 기술개발 시너지 강화 등의 역할에 집중한다.

현대모비스 새 선장에 조성환 부사장이 승진해 낙점됐다. 조 사장은 부사장 시절 현대모비스 R&D 및 전장BU를 담당했었다. 과거 경력으로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사장, 현대오트론 대표이사 등의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현대모비스의 미래 신기술·신사업과 경쟁력 강화를 우선 할 것으로 보인다. 

윤영주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도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하고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윤 사장은 그동안 주택사업 브랜드 고급화 및 주요 대형 수주사업에서의 주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해왔다. 사장 취임후 핵심 경쟁력 확보 및 조직문화 혁신 추진을 주도하는 중책을 맡았다. 

현대위아 사장에는 현대자동차 구매본부장을 역임한 정재욱 부사장이 승진 임명 되면서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정 사장은 30년 이상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부품개발 부문을 경험한 부품개발 전문가로, 전동화 핵심부품 등 현대위아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및 경쟁력 제고를 추진한다.

미래먹거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임원 승진자들. 신재원 사장(UAM), 이규오 부사장(E-GMP), 김세훈 부사장(연료전지사업, 사진 좌에서 우로) ⓒ현대차
미래먹거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임원 승진자들. 신재원 사장(UAM), 이규오 부사장(E-GMP), 김세훈 부사장(연료전지사업, 사진 좌에서 우로) ⓒ현대차

■ 미래먹거리 분야 주도할 임원 두각

미국 NASA(항공우주국)출신 항공전문가인 신재원 부사장(UAM)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 사장은 UAM 개발과 사업 가속화 및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구체화에 중심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최근 공개한 전기차플랫폼 E-GMP 개발을 담당한 이규오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미래 전기차 시장에서의 기술 리더십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료전지사업부장 이었던 김세훈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사장은 연료전지분야에서 상당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래 전동화 비즈니스의 선도적 경쟁력 향상을 담당한다. 특히 수소·전기 트럭에 대한 비전이 확실해 향후 유럽이나 미주 등의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보스턴다이내믹스를 그룹차원에서 인수하면서 현대자동차 로봇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로보틱스랩 현동진 실장도 신규임원에 선임됐다. 

■ 잠재력 인정 받은 40대 기수와 여성임원 다수 승진 

40대 임원 발탁 인사를 살펴보면 현대기아차 CVC팀장 신성우 책임매니저, 현대차 경영분석팀장 윤구원 책임매니저, 기아차 외장디자인실장 김택균 책임연구원, 현대캐피탈 Data Science실장 이상봉 시니어매니저, 현대건설 국내법무담당 이형민 책임매니저가 상무로 승진했다.

현대차 브랜드커뮤니케이션1팀장 김주미 책임매니저, 기아차 북미권역경영지원팀장 허현숙 책임매니저, 현대커머셜 CDF실장 박민숙 시니어매니저, 현대건설 플랜트영업기획팀장 최문정 책임매니저, 현대건설 일원대우재건축 현장소장 박인주 책임매니저가 상무로 승진하는 등 신규 여성임원은 5명이 발탁됐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현대차그룹 인사를 통해 정의선 회장이 앞으로 진행할 경영방침을 선명하게 드러냈다"며 "미래먹거리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조하던 정 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그룹으로 가는 방향을 확실히 제시했다. 향후 정 회장이 상상속 모습을 현실로 점차 구현화해 나가는 과정에서 안전을 확보하면서 속도를 어떻게 내느냐에 따라 신사업에 대한 대중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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