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위적’ 구조조정 없다는 대표…‘말잔치’라는 노조?
공공운수 노조, “악덕오너 박삼구에 수백억 원 챙겨준 산은”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계약금 3000억 원 납부…현산 땐 계약금 2500억 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이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앞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밀실합병 강행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이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앞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밀실합병 강행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고 했지만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노사정 회의체를 구성해 고용안정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공대위는 지난 3일 입장문을 내고 "책임있는 정부 관계자와 인수기업 대표가 나와 노동자와 인수합병에 따른 고용안정대책을 논의해야한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현재 아시아나항공 문제는 '오너 리스크'로 발생한 기업 부실이 원인인데 책있지는 사람은 없고 부실경영을 감시해야 할 채권자인 산은이 그들의 잘못을 지우고 오히려 특혜를 주고 있다"며 "정부는 산은을 앞세워 현실성 없는 고용안정 대책을 주장하지 말고 노사정 회의체 안에서 실질적인 논의를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고용유지 공언은 언제라도 뒤집을 수 있는 말잔치가 아니라 총고용보장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해야하고 하청사들에 대해서도 배제하지 말아야한다"며 "경쟁사 합병에도 구조조정 없다는 괴이한 주장을 하고 있으며 고용유지 명확한 방안 제시하지 않고 우려를 키우며  매각절차를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공운수노조는 ▲운임인상 없다는 것은 기만 ▲조원태, 박삼구, 채권단은 이익 노동자, 국민은 희생이라고 주장했다. 

공공운수노조는 특히 "박삼구는 탐욕으로 무리하게 M&A 추진하다 막대한 부채를 떠안기는 등 노동자 등골을 빼 지배권을 유지한 악덕 오너였는데 산업은행은 책임을 전혀 묻지 않고 수백억 원대 매각대금을 챙겨주는 것"이라며 "경영권 분쟁 중인 재벌에 산업은행이 지원으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시켜줬고 조원태는 아무런 재정적 부담도 지지 않고 아시아나항공을 지배하며 항공산업의 초대형 독점기업 오너가 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때문에 근로자들은 무급휴직 임금삭감 등으로 고통을 감내하고 있지만 채권단은 7.5% 이자를 챙겨가고 있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근로자는 향후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으로 내몰릴 것이고 국민에겐 요금인상 및 서비스 악화 우려가 있는데 이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직접 나서 지난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양사 2만8000명의 직원 중 직접부문 인력은 95%로 모두 필요한 직원이며 재배치를 통해서도 모두 수용가능하다. 또 매년 자연감소로 1000명 정도씩 인원이 줄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한 뒤에도 공대위와 민주노총 등이 밝힌 입장이어서 향후 합병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한편 한진칼은 산업은행으로부터 8000억 원을 받아 이중 3000억 원을 대한항공에 대여해줬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금으로 3000억 원을 납입했다. 아시아나항공과 과거 M&A를 추진했던 HDC현산이 냈던 계약금 2500억 원보다 500억 원을 더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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