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권 향해 작심비판 나선 진중권,
“문, 해야 할 역할 제대로 못해 이 모양...국민통합·윤리적 기준을 세우는 역할 해줘야”
“과거 정권보다 지금의 민주당 사람들이 더 악랄하다고 생각해”
“지금의 운동권 출신들, 과거 한 번도 자유주의 경험을 안 해 봤던 사람들...자유주의를 부르주아라고 인식하던 사람들...그들에게 진보의 이름 빼앗기고 더럽혀졌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 해야 될 역할을 하나도 못하고 있으며, 민주당의 정체성은 변질됐고, 진보는 이익집단으로 타락하고 몰락했다”며 현 정권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진 전 교수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없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의 윤리적 기능이 있는데 그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예컨대 조국 사태 때 국론이 분열되면 옳은 게 뭔가를 딱 얘기를 해야 되고 윤미향 사태 때도 뭔가 판단을 내려줘야 되고 추미애하고 윤석열 총장 갈등이 있었을 때 어느 쪽이 옳으냐 판단을 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국민을 통합하는 역할이고 윤리적 기준을 세워주는 역할이다”면서 “그거를 못하니깐 지금 나라가 이 모양인거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 “괜찮다”면서 “우리(논객)의 역할은 원래 그거다. 옳은 건 옳은 거고 그른 건 그른 거고, 그 다음에 자기가 본 것은 정확하게 얘기를 해야 되는거다”고 말하며 현 정권을 향해 작심 비판에 나섰다.

진 전 교수는 “지금은 말을 못하게 만드는 분위기”라면서 “학교에 있으면서 MB 때하고 박근혜 때도 당해보고 이번 때도 당해 보는데, 이 사람들이 더 무섭다”며 “민주당 사람들이 더 악랄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를 들어서 학교에 감사 들어올 때 그때만 해도 정치보복이었다. 제가 한 예종에 있었는데 감사 털고 이렇게 시비 거는 것들은 저쪽도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동양대 표창장 사건 났을 대 저들도 감사하러 들어왔다. 그런데 20년째 이사록을 가져가고, 그걸 교육부 사람들 다 뒤져서 건수를 잡아서 총장을 몰아내는 게 이게 일종의 정치 보복인 것이다. 그러나 이사람들이 보복만 하는 게 아니라 왜 건드렸을까하고 생각했을 때 표창장이 진짜려면 이쪽의 총장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어야 되는 거다”면서 “그래야지 저게 진짜가 되는 거다. 그러니깐 하나의 세계를 날조하기 위해 이런 짓을 한다는 것이기에 제가 볼 때는 이게 더 지독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진보가 이익집단으로 타락하고 몰락”했으며, “민주당의 정체성이 변질됐다”면서 자신이 진보 비판에 나선 이유도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지금의 민주당과 진보에 대해 “이익집단으로서 진보는 잘 나가고 있다. 압승을 했고 누구 하나 그 사람들을 견제할 수 없을 정도로 잘 나가고 있고, 이러한 분위기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가치 집단으로서 그들이 표방하고 주창했던 그 가치 집단으로서의 진보는 이미 몰락해 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의 민주당이 아니라 지금의 주류들은 운동권 출신들이지 않나. 옛날에 그래도 NL운동권이다. 그러니깐 이 사람들은 한 번도 자유주의 경험을 안 해 봤던 사람들이다”며 “우리 때는 자유주의를 뭐라고 했냐면 부르주아라 불렀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은 진보라고 강조하면서 “저 사람들이 진보가 아니지 않은가. 아니, 자기 딸 갖다가 표창장 위조해서 자기 딸 부정입학 시키는 게 진보인가? 진보가 할 일이 아니지 않은가”라고 꼬집으며 “저는 그냥 이 자리에 있는 거다”면서 “진보가 그들에게 이름을 빼앗겼다. 그들에게 이름을 빼앗겨 버리고 그 다음에 그들에 의해서 진보의 이름이 더렵혀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다면 앞으로 진보적인 가치라는 게 있는데,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가 평등을 향해서 나아가야 되고 더 많은 자유를 향해 나아가야 되고 더 많은 인권을 위해서 나가야 될 때 뭘 해야 되는가가 요즘 저의 제3의 화두인 것이다”면서 “진보 비판하고 보수 비판하고 그 다음은 어떻게 나갈 것인가. 진보를 어떻게 다시 재구성할 것인가가 요즘 제가 시작한 고민이다”며 자신이 생각하는 진보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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