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어”
트럼프 vs 바이든, 22일 TV토론에서 최종 맞대결...미 대선 판가름 가르는 토론회 될수도..
트럼프 전략 “바이든에게 말 할 기회 많이 주고, 끼어들기 안한다...바이든 말실수 유도한다”
트럼프, 교외 거주 여성·노년층에게 동정표 호소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대선후보가 제1차 TV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대선후보가 제1차 TV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19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갈등을 활용한 지지도 결집이 높은 득표율로 이어질 경우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2020 미 대선 분석과 정책 시사점' 보고서를 공개했으며, 바이든 후보가 ▲여론조사 결과 격차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적극적인지지 호소 ▲2018년 중간 선거에서의 민주당 주지사 득세 ▲우편투표의 상대적인 유리성 ▲코로나19로 인한 2020년 상반기 경제상황의 저조 등의 이류로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이 보고서는 올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높지만,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는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말에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미 대선 후보의 1차 TV토론이 인신공격과 끼어들기로 지적을 받은 가운데 22일 마지막 TV토론에서 최종 맞대결을 펼쳐질 예정이며, 토론회의 결과가 미 대선의 중요한 판가름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재선 캠프의 제이슨 밀러 선임보좌관은 18일 폭스뉴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측이 오는 22일(현지시간) 열리는 대선후보간 마지막 TV토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에게 일부 현안들에 관해 설명할 보다 많은 공간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끼어들기를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법원 확대개편 문제 등 일부 현안에 대한 조 바이든의 답변을 듣고 싶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바이든 후보에게 발언 시간을 충분히 줄 것”이라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이 끼어들기로 점철됐던 토론방식의 전략을 바꾼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밀러 선임보좌관은 1차 TV토론에서의 트럼프의 승리를 주장했으며, "다가오는 토론은 정말로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끼어들기를 자제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낮추는 동시에 바이든 후보의 말실수를 유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려는 것이 트럼프 재선 캠프의 전략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체로 미 대선 여론조사가 대체로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바이든 후보가 지지도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지역인 플로리다주의 평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같다고 발표되면서 미 대선 결과의 예측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12~15일 플로리다 유권자 96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최대 경합지인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동률(48%)로 나타났다고 지난 17일 발표했다.

미국 정치 분석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근소한 차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는 있으나 플로리다에서 1.4%p, 노스캐롤라이나에서 2.7%p, 애리조사에서 3.9%p로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격차가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 의회 전문지 더힐로부터 바이든 후보의 약점이 더듬거리는 듯한 발언을 때때로 한다며 비판을 받은 바 있는 만큼, 토론 실력이 월등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2일 최종 TV토론에서 성공한다면 지지율이 충분히 역전될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이다.

앞서 “좌파 매체의 여론조사는 틀렸다”며 자신이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쳐 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 조지아주 메이컨 유세현장에서 “제가 지면 어쩌면 이 나라를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며 우려 섞인 말을 꺼내며 동정표를 호소하기 시작했다.
 
그날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지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느냐"며 "나는 미국 정치사상 최악의 후보에게 졌다고 말할 생각이다.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고 어쩌면 나라를 떠나야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미 정치 전문 일간 신문인 폴리티코도 18일(현지시간) '트럼프가 2020년 패배할 수 있다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언급하기 시작했다'고 전하며 트럼프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에 대한 열세를 인정하고 교외 거주 여성과 노년층에게 투표를 호소하며 '비판적 지지층'인 두 집단을 잡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나섰다고 밝혔다.

한편 ABC/워싱턴포스트(WP)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보다 교외 거주 여성 지지도에서 28%p, 노년층에서 27%p 뒤쳐져 있는 것으로 발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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