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로푸드서비스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로 협상 난항”
노조 “사측이 교섭에 불성실…노동쟁의 후 새 국면 맞이할 것”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최근 노조를 향해 “명분 없는 쟁의 시도를 멈추고 협상에 복귀해야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자, 노조는 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최근 노조를 향해 “명분 없는 쟁의 시도를 멈추고 협상에 복귀해야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자, 노조는 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와 노동조합 간 갈등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측은 최근 노조를 향해 “명분 없는 쟁의 시도를 멈추고 협상에 복귀해야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자, 노조는 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24일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이하 노조)는 노동위원회 조정 신청 후 노사 간 자율 교섭을 갖기로 한 시점에 사측이 교섭 격렬 책임을 노조에게 떠넘기는 식의 입장문을 냈다고 말했다.

앞서 해마로푸드서비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는 그동안 노사관계 안정과 원만한 단체교섭 타결을 위해 신의성실 원칙에 의거 8차에 걸쳐 다각도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업계 상위권 대우를 받는 노조의 일방적 임금인상 요구는 맘스터치 가맹점주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지난해 특별 인상률을 적용해 17% 이상 인상한 데 이어, 올해도 17%를 인상하고, 회사 목표 성과와 상관없이 영업이익 상당 부분을 조건 없이 배분하라는 등 무리한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 역시 입장문을 내고 반박했다. 오히려 사측이 교섭에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으며, 노조를 적대적 세력으로 규정하고 대립과 말살을 시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8차례 걸친 교섭 중 2차 교섭부터는 사측 대표 교섭인이 단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먼저 노조는 업계 상위권 대우를 받는다는 사측 주장에 대해, 회사 영업이익은 사모펀드와 일부 경영진 노력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 전년도 영업이익, 향후 전망 등을 고려해 2020년 연봉 인상률을 제안했으며 구체적인 인상률에 대해서는 추가 협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지속 밝혀왔다”며 “그러나 사측은 교섭을 핑계로 사실상 임금 동결시켜놓고서도 교섭이 진행되는 지난 6개월간 어떠한 임금안도 제시하지 않은 채 시간만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 가맹점을 더 힘들게 만드는 장본인은 사모펀드 경영진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모펀드는 가맹사업주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식의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또 노동3권을 부정하고 일방적인 계약 해지로 지탄을 받은 맥도날드 출신 인사를 대거 영입해, 노조 임원에 대한 징계 시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노조 부지회장에 대해 징계를 시도하면서 처음에는 불성실한 업무태도 등을 지적했으나, 이후에는 ‘회사 명예 및 브랜드 자산 가치 훼손’,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등을 추가했다”며 “동료들끼리의 해프닝을 직장 내 괴롭힘으로 둔갑했고, 사실무근으로 확인된 일까지 성희롱으로 다시 등장시켰다”고 말했다. 

양측이 전혀 다른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노사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 특히 해마로푸드서비스는 노조가 일방통행식 무리한 요구와 사실 왜곡 행위를 강행할 경우, 정당한 절차와 법규 및 사규에 따라 원리 원칙대로 엄정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 11일, 사측과의 교섭 결렬에 따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쟁의 조정이 진행될 경우 노동위원회가 노사 간 의견을 듣고 타협이 이뤄지도록 설득하거나 필요시 조정안을 제시할 수 있다. 이에 양측은 오는 24일 노동쟁의 조정을 앞두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노조를 적대적 세력으로 규정한다면 우리도 그에 맞서 조합원과 직원들의 고용 안정 그리고 권익을 지키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노동쟁의 조정이 종료되면 그 뒤 노사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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