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제품인 싸이버거 2년 새 두 차례 인상 총 18.8%↑
소비자단체 “육계 시세 3.7%↓…가격 인상 근거 부족해”

최근 햄버거 가격을 일부 조정한 맘스터치에 대해 소비자단체가 육계 시세가 감소한 만큼 가격을 인상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최근 햄버거 가격을 일부 조정한 맘스터치에 대해 소비자단체가 육계 시세가 감소한 만큼 가격을 인상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최근 햄버거 가격을 일부 조정한 맘스터치에 대해 소비자단체가 육계(닭고기) 시세가 감소한 만큼 가격을 인상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지난 2018년 대비 지난해 육계 시세는 3.7% 하락했는데 닭고기를 주로 사용하는 맘스터치 ‘싸이버거’ 가격은 인상됐다고 8일 밝혔다. 

협의회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지난 2018년 단품 기준 최소 5.1%에서 최대 7.1%로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후 2년이 지난 2020년 지난 1일 최소 8.3%에서 최대 11% 가격을 올렸다. 

당사의 메인 상품인 ‘싸이버거’ 단품의 경우 2018년 6.3%인 200원이 인상됐으며, 지난 1일에는 11.8%인 400원이 인상되는 등 두 번의 가격 조정으로 2년 새 총 18.8%가 올랐다. ‘불싸이버거’는 300원이 올라 8.3%의 인상률을 보였으며, 세트메뉴 4종은 버거 단품에 2000원씩 더한 가격으로 일괄 조정됐다. 

그러나 햄버거 주재료인 육계 시세는 최근 5년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 대비 증감률을 살펴보면 육계 중간 크기 기준 2018년 1782원에서 이듬해 1716원으로 3.7% 줄었다. 

같은 기간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의 매출원가율은 70.6%에서 71.4%로 0.8%p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KFC와 버거킹 대비 각각 5.6%p, 3.9%p 높았다. 

협의회 관계자는 “맘스터치 영업이익률은 동종업계와 비교해도 높은 편으로 업체에서 주장하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 2.9%로 인한 인건비 증가 부분은 가격 인상 근거로는 부족해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다른 패스트푸드 브랜드와 차별화된 가성비 좋은 햄버거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으나 이번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맘스터치는 일부 버거 제품 가격을 조정했다. 버거류만 놓고 보았을 때는 평균 0.8% 상승되지만 전체 메뉴만 놓고 봤을 때 평균 0.9% 하락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싸이버거 등 인기 메뉴의 가격을 높이고 비주력 상품을 정리하는 등 꼼수 개편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었다. 사모먼트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로 매각된 후 수익성 경영 중점을 두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맘스터치는 이에 대해 “인건비와 원부자재 상승으로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며 “고객들의 메뉴 선택의 용이성을 제공하고,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