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BNK금융그룹 임직원 자발적 기부 나서

금융권도 긴급재난지원금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시사포커스DB
금융권도 긴급재난지원금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이 임직원을 중심으로 기부 행렬에 나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자발적 기부에 동참하기로 했다. 그룹의 본부장급 이상 임원 약 250여명이 긴급재난지원금 전액을 기부하고 그룹의 부서장급 이하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건전한 기부 참여 문화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 그룹사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한 기부 금액에 매칭해, 신한금융그룹이 일정금액을 추가 기부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기부금액이 1억원일 경우, ‘매칭 기부율’ 50%를 적용해 산출되는 5000만원을 신한에서 추가로 기부하는 방식이다.

이와 같이 회사 차원의 매칭 기부를 통해 조성된 금액은 그룹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을 구입해 신한희망재단 등을 통해 취약/소외계층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취약/소외계층을 지원하고, 지역 상권을 살리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한다는 취지이다.

우리금융그룹 역시 본부장급 이상 그룹사 임원 약 200명이 긴급재난지원금 자발적 기부에 동참한다. 이번 기부는 그룹 임원 회의에서 참석자 전원 동의를 통해 결정됐다. 임원진은 긴급재난지원금 미신청을 통한 자동 기부 또는 근로복지공단 가상계좌에 본인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입금하는 형태로 자발적 기부에 동참하기로 했다.

BNK금융그룹 역시 전 계열사의 경영진 100여명이 기부에 참여한다. 지주와 은행의 부장·지점장급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대통령을 비롯한 정계, 공무원 등은 물론 민간 대기업까지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자 하향식 ‘관제 기부’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정부 독려에 재계도 동참할 전망이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 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이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지 않는 방식으로 기부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금융사 소속 직원 A씨는 “회사에서 재난지원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결정해 어쩔 수 없이 기부하기로 했다”며 “재난지원금을 기부할 만큼 넉넉한 형편이 아니지만 회사 차원에서 기부한다고 하니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긴급재난지원금 시행 이틀째인 12일 24시 기준 전국 375만9000가구에서 총 2조5253억원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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