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본사 앱 외에 현장결제 불가…롯데리아는 반대
일부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만 사용 가능해 ‘들쑥날쑥’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을 배달 애플리케이션 주문에 사용하려면 앱에서 현장결제를 선택하면 된다. 그러나 일부 프랜차이즈에서 단말기 등록 여부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비대면 결제 정책으로 재난지원금 사용에 제한이 있다. ⓒ픽사베이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을 배달 애플리케이션 주문에 사용하려면 앱에서 현장결제를 선택하면 된다. 그러나 일부 프랜차이즈에서 단말기 등록 여부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비대면 결제 정책으로 재난지원금 사용에 제한이 있다. ⓒ픽사베이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을 배달 애플리케이션 주문에 사용하려면 앱에서 현장결제를 선택하면 된다. 배달원이 가져온 단말기를 통해 카드를 사용하거나 상품권을 내면 결제가 가능하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본사 및 업주가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대면 결제를 막은 경우 현장결제로도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같은 배달앱을 통해 현장결제를 지원하지 않는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결제를 장려하기 위해 이뤄진 조치다. 재난지원금을 사용하려면 매장에 직접 방문하거나 맥도날드 자체 앱인 ‘맥딜리버리 배달’을 통한 대면 결제만 가능하다. 

롯데리아는 이 반대다. 롯데리아는 자체 앱인 ‘롯데리아 이츠’ 대면결제를 막아 놨다. 다른 배달앱을 통한 현장결제는 가능하며 이 때 재난지원금도 쓸 수 있다. 다만 법인 사업자가 서울인 만큼 지방 직영점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가맹점은 지역 상관없이 사용이 가능해 소비자가 주문하기 전 이를 확인해야 한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츠 앱 대면결제는 재난지원금이 풀리기 전인 지난 3월부터 제한되고 있다”며 “배달앱을 통해서는 사용이 가능하지만 일부 카드사 별로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어 가맹점에 카드사별로 확인해 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라도 배달앱 활성화로 인해 카드 단말기를 등록하지 않은 매장이 있어 재난지원금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곳도 있다. 파리바게뜨와 파리크라상, 베스킨라빈스 등을 운영하는 SPC 브랜드 매장 일부는 단말기가 없어 온라인 앱 결제만 가능하다. 이에 배달앱을 통한 주문 시 재난지원금을 쓸 수 없다.

배달앱을 통한 재난지원금 사용이 현장결제로 한정되자 위메프가 운영하는 배달·픽업 서비스 ‘위메프오’는 주문 시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는 혜택을 내놓기도 했다. 음식을 주문하고 ‘만나서 결제’를 선택하면 현장결제로 이어져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 이때 해당 업주가 내는 중개수수료는 0원이다.

그러나 위메프오 주문 시에도 직영점 사용은 불가하다. 위메프오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은 위메프오 내 모든 메뉴 주문 시 사용 가능지만, 프랜차이즈매장의 경우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니 주문할 매장에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결제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처럼 들쑥날쑥한 사용처 기준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대면 결제 시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은 물론 가능 여부를 점포에 일일이 확인해야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본사와 업주들도 지역 간, 배달앱 간 사용 제한에 불편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여파로 배달주문이 늘어나는 시점임에도 단말기 등록이 안 돼 있는 가맹점의 경우 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며 “점포에서도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는 소비를 통한 자영업자 살리기라는 재난지원금 취지와도 어긋난다는 의견이 나온다. 가맹점을 운영하는 업주들도 자영업자이지만 업종이나 지역간 차이로 재난지원금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긴급재난지원금 집행으로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으나 사용제한 업종에 포함돼 생존 위기인 이들도 존재한다”며 “정부는 업종을 면밀히 파악해 재난지원금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 자영업 업종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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