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음료·기저귀 등 육아 용품 판매 상승
와인·육류·블루투스 이어폰 등 3자릿수 증가

편의점업계가 긴급재난지원금 특수를 맞고 있다. 편의점에서 주로 구매하지 않았던 기저귀와 양주, 와인, 육류를 비롯해 생활가전 매출도 크게 늘었다. ⓒ이마트24
편의점업계가 긴급재난지원금 특수를 맞고 있다. 편의점에서 주로 구매하지 않았던 기저귀와 양주, 와인, 육류를 비롯해 생활가전 매출도 크게 늘었다. ⓒ이마트24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편의점업계가 긴급재난지원금 특수를 맞고 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수퍼마켓(SSM)에서의 사용이 제한되자, 근거리 유통채널인 편의점으로 그 수요가 몰리고 있다. 편의점에서 주로 구매하지 않았던 기저귀와 양주, 와인, 육류를 비롯해 블루투스 이어폰 등 생활가전 매출도 크게 늘었다.

18일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기저귀 판매량은 전주 동기 대비 54.1% 증가했다. 어린이 음료(71.5%)와 완구(24.7%), 토이캔디(19.6%), 아기물티슈(18.3%) 등 기타 어린이 관련 상품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어린이 상품과 함께 생필품 구매도 늘었다. 봉지면 16.8%, 가공캔류 10.3%, 김류 10.3% 증가했으며, 음식을 조리할 때 사용하는 조미료도 16.4% 증가했다. 비식품 중에서는 수건이 25.1%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고, 속옷, 샴푸, 바디·핸드워시, 면도용품, 로션, 세제 등이 10% 이상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생활에 필요한 먹거리와 생활용품을 구매하기 위해 재난지원금이 사용되는 편의점을 방문해 쇼핑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어린이 상품부터 생필품, 기호상품까지 다양한 상품군을 구비하고 있는 만큼 편의점 방문 고객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전주 대비 일상 생필품과 장보기 관련 상품 중심으로 판매가 부쩍 늘었다. 역시 고가 상품의 약진이 두드러졌는데 면도기와 남성화장품은 각각 45.2%, 48.1% 크게 증가했다. 

‘나뚜루’와 ‘하겐다즈’ 등 고급 아이스크림 매출은 21.6% 증가했으나 일반 저가형 아이스크림은 9.9% 늘었다. 주류 역시 동일한 트렌드를 보였다. 전체 주류 매출은 7.5% 증가했는데 고가 상품인 와인과 양주가 각각 17.2%, 12.8% 오르며 성장을 주도했다. 맥주는 8.3%, 소주·막걸리는 4.1% 늘어나는데 그쳤다.

육류와 블루투스 이어폰 등 생활가전 판매도 크게 늘었다. GS25가 4월 한 달간 제로페이와 코나카드로 결제한 매출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월대비 수입육은 710.7%, 국산 돈육 394.9%, 축산가공 347.7%, 국산 우육은 234.9% 신장률을 기록했다.  

GS25 관계자는 “재난지원금과 연동된 결제 수단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평소 빈번하게 구매하는 상품보다 비교적 고단가의 상품들 위주로 구매하는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블루투스 이어폰 등 생활가전 매출은 556.8% 늘었으며 양곡과 와인의 매출도 각각 265.0%, 214.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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