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면한 1분기 실적 발표했지만 실상은 위기
현대차 2분기 영업익, 한투 "61.6% 감소" 유진투자 "76.5% 하락" 예상

현대차 사옥 ⓒ시사포커스DB
현대차 사옥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현대자동차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어나 코로나19 직격은 피한 것으로 보이지만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위기가 시작 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는 내수시장 중심으로 수익개선에 나설 계획이지만 해외 시장 비중이 80%에 달하고 있어 직면한 위기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 23일 서울 본사에서  컨퍼런스 콜을 통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 1분기 매출액은 25조3194억 원, 영업이익은 86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5.6%, 4.7% 증가했다. 숫자만 보면 코로나19로 인한 어닝쇼크를 피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당기순이익이 5527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2.1% 감소했고 영업외 손익은 5310억 원이 줄어 적자전환으로 돌아섰다. 증가했다는 영업이익도 앱티브 합작법인과 관련한 지적재산권 판매에서 발생한 1회성 이익 1056억 원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했다.

이에 현대차는 실적부진 극복을 위해 내수시장 등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달 리뉴얼 출시한 아반떼의 경우 첫날 1만 대 이상 계약 될 정도로 반응이 뜨겁고 GV80과 G80은 올해초와 지난달 출시 직후 높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하반기 출시될 G70개조차와 GV70 등 제네시스 라인업 강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해외 시장 비중이 높기 때문에 해외발 코로나19 충격을 해소하지 못하면 실적개선이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현대차는 1분기에 북미와 러시아시장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판매량이 떨어져 1분기 글로벌판매량은 전년 대비 11.6% 감소했다.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인 중국을 제외하더라도 5.6%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유행이 3월부터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2분기에는 더 큰 폭의 실적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연간 18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브라질 상파울루 공장이 오는 27일부터 가동재개 될 예정이었지만 브라질 상파울루 공장이 주정부 방침 및 시장 상황을 고려해 다음달 26일까지 가동 중단을 연장했다. 미국과 인도공장도 다음달 4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컨퍼런스 콜 이후 증권가에서도 현대차 2분기 매출과 영업익의 큰 폭 감소를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의 2분기 매출액은 24.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61.6% 감소를 예측했고 유진투자증권은 매출액 10.3% 감소, 영업이익 76.5% 하락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2분기 부터 본격화 돼 실물경제 침체와 수요 하락 전망 되며 이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수요 회복 시기가 도래하면 빠른 회복이 가능하도록 유동성 관리 강화, 적정 재고 수준 유지 등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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