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겪는 아시아나·대한항공 일찍이 급여 반납

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이 가중되자 롯데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등 기업 임원들의 급여 반납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왼쪽),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롯데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이 가중되자 롯데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등 기업 임원들의 급여 반납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왼쪽),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롯데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이 가중되자 롯데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등 기업 임원들의 급여 반납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자금난을 겪는 대한항공은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등 위기에 빠진 기업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해 4~6월 급여 50%를 반납했다. 롯데쇼핑 임원들도 급여 반납에 동참, 오는 6월까지 급여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그룹 임원들은 지난달 20일 급여 일부로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신 회장이 4만7400주(1.2%)를 사들여 지분이 11.67%가 됐고, 황각규 부회장이 300주, 송용덕 부회장이 1000주를 사들였다.

이 같은 조치는 코로나19 여파로 유통부문 실적이 크게 악화한 데 따른 자구 방안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실적이 부진한 오프라인 매장 200여 곳을 닫겠다고 발표한 롯데쇼핑은 오는 6월까지 롯데마트 3곳을 폐점하겠다고 밝히며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행·항공 산업이 무너지며 롯데호텔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회사가 큰 어려움을 겪는 만큼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원들이 급여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임원들도 급여 반납을 통해 고통 분담에 나섰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포함한 현대차그룹 임원 1200여 명이 이달부터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임원들은 회사 사정이 어려울 때마다 급여를 반납해왔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실적 부진으로 어려웠던 2009년과 2016년에도 자발적으로 급여 10%를 반납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급여 반납은 각 계열사 임원들이 경영 환경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솔선수범한 것”이라며 “자율적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기아차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축소됐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인도 등으로 감염 공포가 확산되며 사실상 해외 공장 가동이 멈춘 상태다. SK증권에 따르면 현대차 1분기 실적은 매출액  21조9000억 원, 영업이익 64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21.9% 감소가 예상된다. 

항공업계도 강도 높은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비상경영을 선포한 아시아나항공은 추락한 매출 회복을 위해 여객 전세기 공급을 확대하고 화물기 영업에 힘을 모은다. 임원들은 일찍이 사표 제출 및 급여 반납을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사장 100%, 임원 50%, 조직장 30% 급여를 반납했다. 무급 휴직 기간도 연장해 내달 사업량이 정상화될 때까지 최소 15일 이상 무급휴직에 돌입한다. 

대한항공 역시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반납하고 있다. 전 직원 70%가 휴업 중이다. 또한 항공기 리스 비용,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을 해결하기 위해 유동성 확보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현재 1조 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기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과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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