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LG생활건강이 유럽 더마화장품 ‘피지오겔’의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을 획득했다.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더마화장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피지오겔을 글로벌 대표 더마 브랜드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LG생활건강은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인수금액은 1923억 원(1억2500만 파운드)이다.

피지오겔은 독일 피부과학 전문기업 스티펠이 2000년에 출시한 브랜드다. 2009년 GSK가 스티펠을 인수하면서 GSK의 보유 브랜드가 됐다. 피지오겔만의 과삭 집약적 기술인 바이오미믹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크림과 로션 등을 선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피지오겔의 글로벌 매출은 지난 2018년 기준 약 1100억 원 수준이다. 그중 아시아 시장이 전체 60% 이상을 차지한다. 이어 유럽 및 라틴아메리카 순이다. 각 국가별로는 한국 발생 매출이 약 30%대로 가장 높고 그 밖의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홍콩, 태국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한국소비자협회가 주관한 ‘2020 대한민국 소비자대상’에서 소비자 브랜드 스킨케어 부문에서 6년 연속 1위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제품의 품질과 서비스, 가격 등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와 신뢰도, 호감도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초창기 국내에서는 병원 등을 중심으로 판매되다 제품력을 인정받아 헬스&뷰티(H&B)스토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LG생활건강이 운영하는 뷰티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네이처컬렉션’을 포함해 유통망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의 글로벌 유통망을 통한 해외 사업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북미 시장은 사업 관계를 맺고 있는 ‘세포라’, ‘얼타’ 등과 자체 유통망인 ‘에이본’ 등을 활용한다. 일본은 주력 채널인 직접 판매, 홈쇼핑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수입 화장품에 대한 동물실험 등을 이유로 사업을 진출하지 못했던 중국에서는 광저우 공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현지 생산된 제품을 ‘왓슨스’와 같은 채널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피지오겔은 현재 유럽과 태국에서 생산 중”이라며 “향후 한국과 중국, 일본, 미국 등 당사가 보유한 생산 역량을 활용해 생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더마코스메틱 개념이 명확하지 않았던 1997년부터 피부 고민에 다른 제품을 제안하는 브랜드 ‘케어존’을 선보인 바 있다. 현재 대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는 2014년 인수한 ‘CNP차앤박’이다. 이 밖에도 전문성과 고급스러움을 더한 ‘CNP Rx’, ‘닥터벨머’, ‘더마리프트’ 등과 지난 2017년 인수한 ‘태극제약(도미나스 크림)’ 등을 운영하며 더마코스메틱 시장을 폭넓게 아우르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피지오겔 인수 후 더마화장품과 퍼스널케어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자체 보유한 연구 및 생산 역량, 그리고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피지오겔을 글로벌 대표 더마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