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국내 론칭 이후 매출액 2000% 이상 ↑
일본 한국화장품 마니아들 사이 ‘메이크업 맛집’ 입소문
신주쿠 로프트 등 ‘테스트 론칭’ 완료…본격 판매 실시

일본 하라주쿠 엣코스메(@COSME) 매장 내 라카 매대. ⓒ라카
일본 하라주쿠 엣코스메(@COSME) 매장 내 라카 매대. ⓒ라카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젠더 뉴트럴 메이크업 ‘라카(LAKA)’가 한일 갈등 속에서도 일본 현지 오프라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채도가 낮은 메이크업을 선호하는 일본 고객들에게 라카의 뉴트럴 색감이 인기를 이끌어 낸 것으로 분석된다. 

라카는 화장품 특화 대형 매장 ‘엣코스메’를 비롯해 대형 잡화점 ‘로프트’, ‘플라자’ 등 15개점에 입점해 본격 판매를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018년 5월 국내 론칭한 후 2019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2200% 신장하는 등 이미 코스메틱 시장에 떠오르는 신성으로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일본에서도 ‘한국 여행에서 꼭 사 와야 하는 화장품’, ‘올리브영 필수 쇼핑 아이템’으로 유명세를 타는 등 일본 내에서 몬스터급 K-뷰티(K-Beauty) 브랜드 등장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일본 테스트 론칭 당시 플라자 측이 세운 첫 주말 목표 매출을 3배 웃도는 깜짝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라카는 국내 최초 젠더 뉴트럴 메이크업 브랜드다. 서양의 젠더리스 브랜드와 달리 동양에서 받아들이기 쉬운 방법과 비주얼로 만들어져, 성별 관계없이 누구나 자연스럽게 시도할 수 있는 뉴트럴 색감을 갖췄다. 

라카의 이 같은 색감은 일본 내 한국화장품(韓?コスメ) 마니아층 입소문을 타고 퍼졌다. 일본은 채도가 낮은 색감에 대한 호감도가 한국보다 높다. 

라카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일본화장품 마니아층’이 뚜렷하게 존재하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한국화장품 마니아’라는 타깃층이 존재한다”며 “일본 고객들이 한국의 맑고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선호하는데 당사의 뉴트럴 색감이 이들의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 수출규제로 국내에서는 ‘NO재팬’ 운동이 여전히 활발하지만, 일본 화장품 판매상과 유통상 라인은 수출 규제에 대한 온도가 낮았던 점도 원활한 진출 요인으로 꼽힌다. 

라카 관계자는 “진출 논의를 시작할 때부터 한일 갈등 이슈를 먼저 공론화하고 예상 리스크가 없는지를 확인했으며 문제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론칭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해당 이슈는 한 번도 거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라카는 이번 일본 공식 론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시장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베트남과 대만, 태국 등 현지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상위 온라인 쇼핑 채널 ‘쇼피(SHOPEE)’에 라카 공식 숍을 프리 론칭하기도 했다.

라카 관계자는 “일본 테스트 론칭 성과를 바탕으로 정식 론칭을 통해 매장을 확대하고자 한다”며 “일본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며, K-뷰티를 선도하는 젠더 뉴트럴 브랜드로서 글로벌 시장에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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