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공장별?라인별 휴업이 불가피
국내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
기아차, 와이어링 부품 수급 차질로 화성·광주 공장 감산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현대·기아차가 비상사태를 맞았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차량 내 배선 뭉치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Wiring Harness) 공급이 끊기면서 수일 내로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사진 = 현대차
사진 = 현대차

3일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와이어링 하네스' 부품 공급 업체와 이날 중으로 만날 것으로 안다"며 "중국 공장 생산분이 문제가 된 만큼 국내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중국에 공장을 둔 국내 부품 업체 인 경신, 유라코퍼레이션티에이치엔(THN) 로 3사에서 전량 들여오지만, 신종코로나 발생 이후 열흘 이상 공급이 끊겼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승용차 20종의 와이어링 하네스는 오는 6일 오후 3시에 바닥난다. 당장 2~3일 내로 공급이 되지 않으면 현대·기아차 생산 라인은 이번 주 후반이나 다음 주 초 휴업이 불가피하다.

‘셧다운’ 위기속에서 현대·기아차에 와이어링 하네스를 공급하는 3개 업체는 긴급 물량 확보에 나섰다. 방법은 두 가지다. 곧바로 국내 생산 설비를 구축하여 생산하는 방법과 중국 외 동남아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을 한국으로 가져오는 방안이다.  부품공급업체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국내 생산을 시작했다. 또 캄보디아 공장 물량을 증산해 국내로 들여올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업부는 이날 오후 ‘수출상황 점검 회의’에서 신종코로나로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조업에 대해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하언태 현대차 국내생산 담당 사장은 이날 울산공장 직원을 대상으로 e메일을 보내 “중국에서 부품을 공급하는 일부 업체의 생산중단이 장기화하면서 (현대차도) 공장별?라인별 휴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 기아차는 와이어링 부품 수급 차질로 화성·광주 공장에서 감산에 들어갔다.

쌍용차는 와이어링 하니스를 공급받는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코리아의 중국 옌타이(烟台) 공장이 9일까지 가동 중단을 연장하면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4∼12일 1주일간 평택공장 문을 닫기로 했다.

한국GM도 지난 주말 국내공장에서 예정했던 특근을 모두 취소했다. 

신종코로나 바이로스 감염증으로 인해 국내 자동차 업계의 피해 생산차질이 불가피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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