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수요 급감에 따라, 휴업중 임금 지급키로 노사합의
협력업체들, “버틸 수 밖에, 유동성 확보 지원 필요”
광주지역경제도 출렁, 기아차 관련 산업 경제규모 30% 차지

기아자동차 이미지 ⓒ시사포커스DB
기아자동차 이미지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기아자동차가 광주2공장을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셧다운(가동중단) 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7일부터 8일까지 장기간 가동중단 이후 이뤄진 조치여서 관련 부품업체들은 이후에도 가동중단이 계속 이어질까 불안해 하고 있다.

이번에 결정된 가동중단은 미주, 유럽 등의 해외 주요 판매지역 수요 급감에 따른 감산 조치의 일환이다. 휴업기간 동안 임금은 정상적으로 지급하기로 노사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광주2공장은 글로벌 인기차종 쏘울과 스포티지를 생산한다. 작년에 두 차종은 전세계적으로 각각 14만대가 넘게 판매됐다.

올해 1분기에 미국에서만 쏘울 판매량은 34.6%감소했고 동유럽 30.4%, 라틴아메리카에서 48.7% 판매량이 감소했다. 스포티지 판매량은 미국에서 4.5% 증가했지만 라틴아메리카 39.3%, 아시아태평양 48.7%, 캐나다 11.4%씩 각각 감소했다.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시점이 3월경 부터인 것을 감안하면 2분기에도 수요 위축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아자동차 광주2공장 추가 가동중단 결정에 따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도 재고 조정 차원에서 비슷한 시기에 가동중단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잇따른 가동중단에 협력업체들 “버틸 수 밖에”

관련 협력업체들은 엄중한 상황을 어떻게 버텨야 할지 고심중이다. 기아차 광주2공장 협력업체 등 연관업체 들은 납품 차질 등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는 반응이다.

기아차 광주2공장 1차협력업체에 납품을 하고 있다는 한 부품업체 대표는 "가용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서 버틸 수 밖에 없다. 공급처 다양화 같은 과거 제시된 정책들은 작은 공장에는 공염불"이라고 밝혔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부품 제조 업체들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고용유지지원금 신청과 일부 사무직 휴업 권고 등 가용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버티기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태에서 정부 지원책과 법이 정한 제도 안에서 긴축경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2·3차 협력 업체들은 위기상황을 단독으로 돌파할 재무 능력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경영지원자금 확대 등 실질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지원책이 절실하다"면서 "버티고 버티면서 코로나19가 지나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광주 지역경제도 출렁…기아차 관련 경제규모 광주 전체의 30%

광주상의는 기아자동차 광주2공장 협력업체 등이 광주 지역 경제에 끼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무역협회가 추산한 광주지역 자동차산업 매출액은 같은 지역 전체 매출액의 41.3%에 이른다. 기아차의 1,2차 협력업체는 광주에만 25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상의는 "광주 지역 경제규모에서 기아차 관련 규모는 어림잡아 30%에 이르는 데 가동중단하게 되면 지역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광주고용센터에 따르면 현재 센터 관할 내 제조업체 중 83개 업체(5월 2일 기준, 광산고용센터 합산)가 고용유지지원을 신청했고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센터 관계자는 "현재로선 기아차 광주 공장 협력업체가 신청한 것인지 명확히 파악할 순 없지만 이 지역 제조업 중 완성차 업체가 제조업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라며 "고용유지지원금 관련 신청은 매일 접수 되고 있으며 증가추세다. 이 중 제조업도 마찬가지로 늘고 있는데 완성차 업체 가동중단 기간이 늘어나면 관련 협력업체들의 신청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본지는 취재과정에서 기아차에 출구전략 및 협력업체 지원책 등에 대한 내용을 듣기 위해 연락을 지속적으로 취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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