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우한 폐렴 등…국내·중국 시장 먹구름
인도네시아·러시아 등 ‘新시장’ 진출 가속화

아모레퍼시픽그룹 배동현 대표이사(사진 오른쪽)와 MAP 그룹 샤르마 CEO(사진 왼쪽)가 비즈니스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퍼시픽그룹 배동현 대표이사(사진 오른쪽)와 MAP 그룹 샤르마 CEO(사진 왼쪽)가 비즈니스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가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사드 리스크에 이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실적 개선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가운데 신시장 개척을 통해 성과를 강화하고 글로벌 뷰티 리더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세계 4위 인구 규모를 자랑하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의 마케팅이 눈에 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인도네시아 현지 최대 유통 회사 MAP그룹과 비즈니스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국과 아세안을 포함하는 아시아-태평양 시장 성과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현재 세계 4위 인구 규모에 2018년 화장품 시장 규모 약 6조4800억 원, 오는 2023년 약 11조4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되는 거대 시장이다.

이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3년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설립 후 매년 고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시장에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마몽드 브랜드를 론칭했으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에뛰드하우스 브랜드를 공식적으로 새로 선보이게 됐다. 

협약을 맺은 MAP 그룹은 갤러리 라파예트, 세포라 등 글로벌 유통 채널과 스타벅스, 자라 등 글로벌 브랜드 현지 운영권을 보유한 인도네시아 대형 유통 회사로 인도네시아 70여 개 도시에서 약 23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MAP 그룹 샤르마 CEO는 “글로벌 뷰티 기업 아모레퍼시픽그룹과 파트너십 덕분에 자사가 유통하는 프리미엄 글로벌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더욱 강화됐다”며 “현대적 아름다움과 웰빙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는 인도네시아 고객들에게 아모레퍼시픽그룹 혁신 제품을 소개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2019 인터참 뷰티 엑스포 러시아에서 진행된 ㈜젠피아 시크릿키 행사 부스. ⓒ㈜젠피아 시크릿키
2019 인터참 뷰티 엑스포 러시아에서 진행된 ㈜젠피아 시크릿키 행사 부스. ⓒ㈜젠피아 시크릿키

㈜젠피아가 운영하는 뷰티 코스메틱 브랜드 시크릿키 역시 인도네시아 진출 이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크릿키가 내세우고 있는 신흥 시장 진출 성공 비결은 철저한 국가별 소비자 분석을 통한 수출 전략 수립이다.

시크릿키는 2012년부터 유라시아를 비롯한 중국, 동남아 각 지역에 현지 법인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낮은 기온과 건조한 환경을 갖춘 CIS(독립국가연합) 지역에는 ‘스네일 리페어링 라인’을, 하얀 피부를 부의 상징으로 여기는 동남아시아 지역엔 ‘스노우 화이트 라인’을, 석회 물로 인해 클렌징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유럽에는 ‘레몬 스파클링 클렌징 라인’ 선정하는 등 각국 수요에 맞는 수출 전략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인플루언서 활용이 활발한 인도네시아에는 영향력 있는 현지 에이전시를 보유한 파트너와 독점 총판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 결과 인도네시아 유명 뷰티 웹사이트 '소시올라'에서 ‘스타팅 트리트먼트 에센스 로즈 에디션’이 토너&에센스 부문 TOP5에 선정되기도 했다.

시크릿키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국가 이미지는 좋은 반면 글로벌 시장에 정식으로 진출한 화장품 브랜드는 많지 않은 편”이라며 “K-뷰티가 성장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시장에 발 빠르게 진출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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