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버거킹·KFC 이어 인상 대열 합류
버거류·아침 메뉴 등 총 8종…평균 1.36%↑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연말부터 시작된 패스트푸드 가격 인상 도미노가 새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롯데리아와 버거킹, KFC 등이 릴레이 가격 인상을 단행한데 이어 맥도날드도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다.
맥도날드는 버거류 4종, 아침 메뉴 2종, 사이드 1종, 음료 1종 등 총 8종 가격을 인상한다고 17일 밝혔다. 치즈버거와 빅맥 세트가 200원 오르고, 그 외 제품은 100원에서 300원까지 오른다. 평균 인상률은 1.36%다.
단, 고객들이 즐겨 찾는 인기 버거 세트 메뉴를 하루 종일 할인 판매하는 ‘맥올데이 세트(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세트, 슈슈 버거 세트, 1955 버거 세트,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 세트)’와 ‘행복의 나라’ 메뉴 가격은 변동 없이 유지된다.
‘햄버거’와 ‘더블 불고기 버거’·‘더블 치즈버거’는 200~100원씩 내린다. ‘불고기 버거 세트’와 ‘에그 불고기 버거 세트’는 기존 할인 폭을 유지하기로 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제반 비용 상승을 감안, 일부 메뉴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며 “고객들이 즐겨 찾는 세트 가격은 변동 없이 유지하고, 부득이 조정이 필요한 제품에 한해 인상폭을 최소화해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리아와 버거킹, KFC 등도 연말 깜짝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가장 먼저 가격을 올린 업체는 KFC로 아무 발표 없이 가격을 200원까지 인상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롯데리아는 평균 2.0%, 버거킹은 2.5% 가격을 올렸다.
이들 업체들은 ‘원재료, 인건비 등 제반 비용 상승에 의한 불가피한 인상’이라는 공통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소비자단체는 오히려 업체 매출원가율은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증가해, 인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조사한 최근 2년 롯데리아, 버거킹, KFC 각 사 감사보고서를 보면, 매출원가율은 각각 1.0%p, 1.4%p, 2.0%p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롯데리아가 36억 원, 버거킹 75억 원 증가했고, KFC는 영업 손실이지만 2017년 대비 2018년 손실 폭이 크게 감소해 업체 모두 양호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협의회는 “업체들은 매출원가율 감소와 영업이익 증가로 인해 가격 인하를 꾀할 수 있음에도 원재료 및 인건비 상승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내놓고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며 “패스트푸드는 작고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인 ‘소확행’을 즐기는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로 소비자들과 함께 하는 상생 문화가 저성장시대 기업의 또 다른 모습은 아닌지 생각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패스트푸드 업계 관계자는 “메뉴구성이 새롭게 진행되면서 전반적인 부분에 가격 조정이 있었다”며 “일부 제품 가격이 인상된 것도 있지만 동시에 동결과 인하도 함께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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