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흉년으로 밀가루 값 ‘출렁’…베이커리 ‘타격’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식품·외식업계 물가 상승이 새해가 시작된 지 두 달째인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물론 커피전문점과 음료 가격도 올랐다. 최근에는 밀가루 값이 요동치며 베이커리 업계까지 가격표 수정에 나서는 모습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지난 8일을 기점으로 일부 제품 가격을 8% 인상했다.
‘소보로빵’은 1300원에서 1400원으로, ‘데일리우유식빵’은 2500원에서 2600원으로, ‘쫄깃한 찹쌀도넛’은 1300원에서 1400원으로 100원씩 올랐다. 일부 제품은 최대 400원까지 올랐으며 케이크 인상률은 빵 제품보다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원부재료 글로벌 가격이 평균 25% 이상 급상승함에 따라 가맹점주협의회와 충분한 논의를 통해 내린 조치”라며 “최저시급 인상, 임대료 상승 등과 맞물려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소 품목에 한해 최소한의 폭으로 인상했으며 가맹점과 상생을 위해 일부 인건비는 가맹본부가 부담하기로 했다”며 “연 초에 조정을 단행하려다 소비자 부담과 물가 영향을 고려해 설 이후로 늦춰 인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특히 호주 작황 불황 등 국제 가격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현지에서 값이 오르면 여러 루트를 통해 공급받는 국내 기업의 타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호주 밀 생산량은 지난해 1500만 톤을 기록했다. 이는 평년 수준인 2500만 톤(t)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밀 생산량은 지난 2017년 2100만 톤에서 이듬해 1800만 톤으로 하락하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파리바게뜨 등 타 베이커리 브랜드는 아직 인상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발생한 호주 산불로 밀 공급량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내 베이커리와 가공식품 업체 가격 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해 들어 식품·외식업체들도 원부자재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에 나섰다. KFC·롯데리아·버거킹·맥도날드 등 국내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물론 엔제리너스, 빽다방 등 커피전문점들도 연 초 가격을 올렸다.
다만 일부 업체는 가격 상승 요인으로 지목한 원부자재 값이 오히려 하락했음에도 인상을 진행해 소비자단체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커피전문점의 경우 원재료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원두 가격이 떨어지는 추세임에도 커피 값을 올렸다. 패스트푸드점 역시 매출원가율은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늘어 인상 요인이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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