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앞에 장사 없다?’ 행사로 구매 심리 ‘흔들’
여행 성수기 맞아 항공사 일본 노선 일부 운항

지난해 7월부터 촉발된 ‘일본 불매운동’에 몸을 잔뜩 움츠렸던 일본 브랜드의 홍보 재개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NOJAPAN
지난해 7월부터 촉발된 ‘일본 불매운동’에 몸을 잔뜩 움츠렸던 일본 브랜드의 홍보 재개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NOJAPAN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지난해 7월부터 촉발된 ‘일본 불매운동’에 몸을 잔뜩 움츠렸던 일본 브랜드의 홍보 재개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특히 직격탄을 맞았던 토요타와 닛산 등 일본차가 프로모션과 온라인 광고를 시작하면서 불매운동 분위기가 한 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토요타코리아는 지난 1일 정통 스포츠카인 ‘GR 수프라(GR SUPRA)’ 홍보 영상 4편을 유튜브 공식 채널에 게시했다. 지난해 7월 1일 ‘뉴 프리우스(New Prius)’ 출시 영상 이후 7개월 만이다. 

4편의 영상은 GR 수프라에 대한 성능과 역사, 디자인, 퍼포먼스 등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스페셜 에디션 30대를 사전 예약 실시한다는 프로모션 내용도 함께 담겨있다. 해당 영상들은 현재 ‘좋아요’보다 ‘싫어요’ 클릭 수가 더 높으며 ‘불매운동에 맞서는 것이냐’는 비판 댓글이 달려 있다.

토요타코리아는 지난 1일 ‘GR 수프라’ 홍보 영상 4편을 유튜브 공식 채널에 게시했다. ⓒ토요타코리아 유튜브 채널 캡쳐
토요타코리아는 지난 1일 ‘GR 수프라’ 홍보 영상 4편을 유튜브 공식 채널에 게시했다. ⓒ토요타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 캡쳐

그러나 토요타코리아는 실적 회복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 대표 스포츠카인 GR 수프라는 물론 간판 모델인 ‘캠리’의 스포츠 에디션 XSE(200대 한정) 등 올해 상반기 중 신형 모델 4종을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토요타 뿐 아니라 닛산도 ‘알티마’ 4종과 ‘맥시마’ 1종 등 5종을 최대 500만 원 할인하는 등 할인 혜택을 제시하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혼다코리아 역시 ‘어코드 1.5터보’ 모델 재고 물량 800대를 대상으로 지난해 연말까지 600만원 할인 판매를 진행한 바 있다.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일본차는 일정 부분 실적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103대까지 떨어졌던 일본차 판매량은 12월에 3670대를 팔아 불매운동 이전 수준(6월 3946대)을 회복했다. ‘보이콧 재팬’ 바람에도 파격 할인 전략이 소비자에게 통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와 정서를 고려해 가능한 활동들을 선별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일본 불매운동 영향과 관련해서는 계속해서 조심스러운 입장이기 때문에 아직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폐쇄됐던 일본 항공 노선도 겨울 방학 등 여행 성수기를 맞아 일부 운항을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인천-고마츠 노선을, 에어부산은 부산-삿포로와 부산-가고시마 노선을, 이스타항공은 인천-오키나와 노선을 재개했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11월부터 12월 중순까지 일시 운영한 인천-가고시마 노선은 비수기에도 불구 83%의 탑승률을 보였다. 

여행업계 주가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모두투어’ 실적과 주가가 동시에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일본 노선 부진은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올해는 7월 말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서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성수기 반짝 호조일 뿐 도쿄 올림픽까지 일본 여행 기피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2018년 10~12월과 2019년 10~12월 두 기간을 대상으로 뉴스 등 12개 채널에서  조사를 벌인 결과, ‘일본 여행’ 관련 정보량이 3분의 1이하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정보량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2018년 10월 일본 여행에 대한 관심도는 13만7885건이었으나 1년 뒤인 지난해 10월엔 4만5039건으로 67.3% 줄어들었다. 이후 11월은 68.9%, 12월 들어서는 69.9% 줄면서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일본 여행에 대한 관심도가 줄어든 상황에서 호감도도 낮은데다 예전 수준의 회복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는 아베정부에 대한 반감도 있지만 방사능 오염으로 인한 먹거리 안전에 대한 우려도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빅데이터 동향으로 본다면 아베정부가 규제를 완전히 풀더라도 최소한 도쿄 올림픽까지는 일본 여행 기피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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