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 운동 확산, 환율 상승 등 대외요인 업계 전반 영향

제주항공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4분기 전망도 좋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제주항공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4분기 전망도 좋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제주항공이 3분기 매출액 3688억원, 영업손실 174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매출액은 늘었지만 일본 불매운동과 환율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이번 제주항공의 실적은 당사 및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이라며 “일본 노선 매출 부진과 동남아 노선 경쟁 심화에 따른 운임 하락이 실적 악화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비수기인 4분기 국제선 운임이 2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영업적자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특히 국내 LCC 중 운용 기재가 많은 제주항공의 적자폭이 국내 LCC 중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도 “올해 9월부터 항공여객수요 둔화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어 4분기 적자폭은 더 확대될 전망”이라며 “내년 1분기 LCC들의 계절적 성수기가 오겠지만 전반적인 업황 턴어라운드 시점은 내년 2분기 이후”라고 예상했다.

737NG 기종 3대 그라운딩 및 정비로 인해 내년 1월까지 제주항공의 항공기 운영대수는 42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봤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단거리 노선 여객 수요가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한일 관계 개선 여부가 중요하지만 경기 하방 압력에 따른 수요 위축은 단기간 내 해소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 매각 이슈는 국내 LCC 시장에 어떤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지 아직 미지수이기 때문에 제주항공이 압도적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뚜렷한 원가 경쟁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지속되면서 항공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시기”라면서도 “부침이 있는 건 당연하지만 호황기에 쌓아온 체력 덕분에 (최근 불황에도)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시기를 확정지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원가경쟁력이 타 항공사들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최후의 승자는 우리가 될 것이라고 보는 곳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70% 감소한 1179억원을 기록했고,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손실 570억원으로 전분기에 이어 적자전환했다.

LCC 에어부산은 영업손실 195억원, 진에어도 영업손실 131억원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도 10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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