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여개 여행사에 2개월간 일본 노선 판매액의 3% 지원
대한항공 “판매 촉진 개념과는 분리해야”

대한항공이 일본 노선 판매액의 일부를 여행사들과 나누기로 했다.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일본 노선 판매액의 일부를 여행사들과 나누기로 했다. ⓒ대한항공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대한항공이 해외 여행객 감소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행사를 돕기 위해 수익금 일부를 나누는 지원책을 펼치기로 했다. 그러나 이를 일본 노선 판매액으로 한정해 일본 여행 장려 논란이 예상된다.

23일 대한항공은 오는 28일부터 오는 3월 31일까지 자사와 계약을 맺고 있는 전국 약 800여개의 모든 여행사를 대상으로 대한항공 일본 노선 판매액의 3%를 매월 지급한다고 밝혔다. 판매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약 1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부분 여행사들의 패키지여행 수요가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 노선의 판매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경우에 따라 여행상품 판매 부서를 축소하거나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여행사도 생겨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행업계의 사정을 파악한 후 여행사와 상생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이뤄졌다. 대한항공이 판매액의 일부를 여행사에 직접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굳이 일본 노선 판매액으로 국한했어야 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에 지급되는 수익금은 각 여행사 판매량에 따라 차등지급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일본 노선을 많이 판매하는 여행사에 더 많은 금액이 지급된다. 지난해 7월부터 촉발된 ‘No Japan(일본 불매운동)’ 분위기가 한 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여행사들에게 일본 여행을 장려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충분히 예상하고 있는 반응”이라며 “(일본 불매운동에 대한) 생각은 했지만 일본 노선 판매 부진으로 인해 여행사들이 많이 힘들어한다는 의견을 많이 받았고, 그래서 일본 노선에 대해 국한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행사들이 일본 노선 판매를 장려할 거라는 예상도 가능하지만 여행사 쪽에서 판매를 권장한다고 해서 소비자 수요가 인위적으로 늘지는 않는다”며 “판매 촉진 개념과는 분리해야 하고, 어려운 여행사들과 상생한다는 의미에서 실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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