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입국한 김 전 DB그룹 회장, 성폭행 혐의로 재판 진행 중
그룹 관계자 “검사와 오너리스크는 별개...리더십과 관련 짓는 것은 맞지 않다”

DB손해보험이 내달 금융감독원 종합검사를 앞두고 금일부터 사전검사를 받게 됐다. 사진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DB손해보험이 내달 금융감독원 종합검사를 앞두고 금일부터 사전검사를 받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앞서 지난 23일 입국한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은 성폭행 혐의로 즉각 경찰에 체포되고 이튿날 법원으로부터 영장이 나와 구속 수감되면서 일각에선 장남 김남호 부사장이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DB금융그룹에 지배구조 리스크가 남아 부담으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8일 DB손해보험에 대해 종합검사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금일부터 내달 8일까지 사전검사가 진행된 후 내달 25일부터는 본격적인 종합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4년 만에 종합검사를 부활시켜 지난 6월부터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 중이다. 보험사에 대한 종합검사는 소비자보호수준, 재무건전성,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 시장영향력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필 계획이라고 전해진 바 있다.

DB손해보험의 경우 일각에서는 셀프손해사정과 민원 관련 부분이 중점적으로 조사될 전망이라고 알려졌다. 손해사정은 보험사고가 발생했을 때 질병이나 사고 수준과 책임을 따져 보험금을 결정하는 업무로 금융소비자가 받는 보상문제와 직접 관련된다. 대형손보사들은 통상적으로 자회사를 통해 일부 이 같은 업무를 처리하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이와 관련 DB손보도 보험금 부지급 관련 민원이 증가했다는 주장 등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하지만 이에 대해 DB손보 관계자는 “종합검사는 특별히 문제가 있어서 받는다기보다는 전반적인 모든 걸 살펴보는 것"이라며 "지난해 민원 평가를 1위 했던 만큼 알려진 부분과는 사실이 다르다”고 답했다.

또한 이번 종합검사와 관련해서는 최근 입국한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DB손보 부사장의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이 지난 23일 귀국과 동시에 비서와 가사도우미를 성추행 및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하고 경찰에 긴급 체포돼 오너리스크 문제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에 대해선 앞서 김 전 회장이 물러나면서 지난해 초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그룹 전면에 나섰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DB그룹 관계자는 “종합검사하고는 특별히 큰 관계가 없다”며 일각에서는 기사가 나오고 있는데 김 부사장이 DB손보의 지분 8.3%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기는 하지만 현재 DB금융연구소에서 금융그룹 중장기 발전 전략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아직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오너의 아들이라는 이름으로 리더십 운운하는 건 맞지 않는 걸로 보인다”고 그룹 측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 전 회장은 변호사를 통해 성폭행 사실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하는 걸로 전해진다. 이 문제가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 문제를 더 이상 거론하거나 외부에 발설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합의금을 지급했으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측에서 합의를 깨고 고소하고 거액을 주지 않으면 언론이나 청와대 등에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힌 걸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선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앞으로 재판 과정을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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