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 설계사, 고객에게 다짜고짜 욕설해
DB손해보험 관계자 "사람과 사람 사이 순간적인 감정에 벌어진 실수"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DB손해보험 설계사가 운전자보험에 가입하려는 고객에게 욕설을 퍼부어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본지가 입수한 녹취록 등에 따르면, 기존의 운전자보험이 가입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고 다른 상품을 새로 가입하려던 A씨가 “내일하겠다”며 가입 결정을 미루자, 담당 보험설계사 B씨는 다짜고짜 욕설을 퍼부었다.

이후 A씨는 해당 사안을 인터넷게시판에 ‘DB손해보험 가입했다가 XX 먹고 지금도 괴롭네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중고나라 이벤트를 통해 DB손해보험 ‘프로미운전자보험’에 가입신청을 했지만 6개월이 지나도 아무 연락이 없어서 가입사실을 몰랐다.

지난 1월에서야 A씨는 중고나라에서 보험가입 안내 메일이 와서 다른 보험을 신청하려고 알아보던 중 위 가입 사실을 알게 됐다.

지난해 7월 가입을 담당했던 담당 설계사인 B씨는 A씨의 가입 및 청약서 지원 요청을 결과적으로 올해 3월까지 지연해왔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B씨는 3월 달에 또 요청하니 왜 필요하냐고 이유를 캐묻다가, 이왕 새로 다른 상품에 가입할거면 자신을 통해 새로 가입하면 청약서도 찾아주고 혜택도 다른 설계사 보다 더 많이 준다고 하면서 가입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다음날 카톡으로 보내준 정보를 보고 인터넷으로 상품 내용을 본 것과 설계서가 실제로 나오는 것과 여러 부분이 달라 망설이게 됐다. ‘한번 정하면 바꿀 수 없다’는 설명에 하루만 더 생각해보려고 내일 연락 준다고 했더니 대뜸 가입하지말라며 욕을 퍼부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담당자 변경을 요청한 결과 설계사 코드정지도 1개월뿐이고, 공문이 온 것도 없고, 그쪽의 지점장 뿐 아니라 당사자 외 아무도 이 사태를 모르고 있었다”며 “새서울지점장이 B씨한테 직접 연락해서 1개월 정지시키고 끝이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하자, 가입한 4개 보험의 해약을 원한다며 금감원에 추가 민원을 제출했다.

이후 A씨는 “지난 4월 11일 DB손해보험 소비자보호부서 L모 선임과장이 4개 보험을 해약시켜주겠다고 했지만 약속기한인 4월 말까지 아무 연락이 없었고, 4월 초 자동이체까지 중지했지만 보험료는 5월까지 계속 나갔다”며 “결국엔 일일이 해약하는 게 방법이라며 서로 떠넘기기를 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전속설계사가 아닌 GA(법인보험판매대리점)의 소속설계사가 고객과 빚은 갈등으로 관련자들이 정식 사과한 상황”이며, “고객이 원하는 계약 건에 대해 취소가 진행되도록 서류 양식을 보냈지만 아직 서류를 받지 못 해 처리를 못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람 대 사람으로 이뤄지는 일이다보니 순간적인 감정 때문에 사용인이 실수한 것 같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충분히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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