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시대 선언에 가장 큰 수혜는 현대차그룹
2030년까지 7조6000억 투입 5만1천명 고용 창출

2017년 12월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의 다섯 번째 시설인 충칭공장에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2017년 12월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의 다섯 번째 시설인 충칭공장에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수소경제 패러다임으로 신성장동력 찾기에 나서면서 수소경제를 선언하고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현대자동차는 표정관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새로운 미래 시장 개척을 위해 2013년 최초 수소차 양산에 성공하며 수소차 시대를 이끌기 위한 정의선 부회장의 의지가 확고한 셈에서 문 대통령까지 나서 수소경제에 대대적 투자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만큼 ‘천군만마’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현 정부 들어 일각에선 현대차에 각별한 사랑(?)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문 대통령과 정의선 부회장과의 만남은 그래서 더욱 부각된다. 올해만 들어 보름동안 3번째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 청와대가 주재한 신년회에 참석한 뒤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해 문 대통령과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해결책 중 하나로 수소차·버스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이틀 만에 울산에서 다시 만나 ‘수소경제’로 의기투합에 나선 모습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문 대통령과 정 부회장 만큼 만남이 잦았던 총수가 없었던 점에서 이들의 만남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현 정부 들어 정 부회장과 문 대통령의 첫 만남은 2017년 10월 기아-두산 한국시리즈가 열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이다. 아마 이 때부터 현대차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수소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대화가 오갔을 것이란 추측이 돌았다. 같은해 12월에는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이 중국 충칭(重慶)의 현대자동차 제5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 부회장과 만남이 이어졌다. 당시 취임 이후 직접 대기업 생산공장을 방문한 것은 현대차가 처음이다.

정부가 수소경제 선도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만큼 앞으로 정부와 현대차의 밀월(?)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주도적으로 이 분야를 선도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기 때문에 어떻게든 정부와 호흡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현대차는 지난달 수소 및 수소전기차 중장기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공개하고 2030년국내서 연간 기준으로 승용, 상용을 포함해 수소전기차 50만대 생산체제 구축을 밝혔다. 이를 위해 약124곳의 주요 부품 협력사와 오는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및 설비 확대에 누적으로 총 7조6천억원을 신규 투입한다. 현대차그룹과 협력사의 투자가 단행되면 오는 2030년까지 총 5만1천명의 신규 고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수소전기차 넥쏘 증산과 연계하여 투자를 확대하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내년에 최대 44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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