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LG가 일감 몰아주기 결과?…타 이통사와 대비돼

▲ KB손해보험이 전신인 LIG투자증권 시절부터 LG유플러스와 휴대폰 보험 계약을 단독으로 맺고 일감을 몰아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KB손해보험이 전신인 LIG투자증권 시절부터 LG유플러스와 휴대폰 보험 계약을 단독으로 맺고 일감을 몰아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LG유플러스와 지난 2008년부터 단독으로 휴대폰 보험 제휴 계약을 맺고 있다. KB손해보험은 LG유플러스와 같은 범LG家 계열사로 분류됐던 LIG손해보험을 전신으로 최근 새롭게 출범했다.
 
휴대폰 보험은 고객이 휴대폰을 분실하거나 파손했을 경우 현물 보상을 해주는 보험 상품이다. 양사 간의 계약은 SK텔레콤이나 KT가 여러 보험사들과 계약을 맺고 있는 것과 달리 독점이라는 점에서 일감 몰아주기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낮지만, KB손해보험이 거둔 보험료 수익은 2년간 1064억여원으로 SK텔레콤이나 KT와 계약을 맺은 다른 보험사들에 비해 가장 많다. 이 금액은 고객들이 낸 보험료에서 보험사가 지급한 보상금액을 뺀 수치다.
 
SK텔레콤은 삼성화재·메리츠화재·흥국화재 등과 계약을 나눠 맺고 있고 KT 역시 동부화재와 현대해상 등으로 계약 채널을 다변화하고 있다. 같은 기간 동부화재는 890여억원으로 2위, 현대해상은 830여억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삼성화재 497억원, 흥국화재 181억원, 롯데손해보험 25억원, 메리츠화재 24억원이 뒤를 이었다.
 
다만 손해보험사들은 이 금액은 단순히 손해율만을 반영한 금액이라며 인력비용이나 콜센터 운영 등의 사업비를 감안하면 일부 회사는 적자를 보기도 한다고 항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유의동 의원은 업체별로 보험사가 할당돼 설계사 수수료나 마케팅 비용이 들지 않아 사업비가 많이 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가뜩이나 휴대폰 보험 시장은 이처럼 통신사별로 제휴를 맺은 보험사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제한되는 구조인데 LG유플러스가 KB손해보험과 독점 계약을 맺고 있는 구조 때문에 LG유플러스의 고객들은 선택권이 아예 없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경우 가격 경쟁 자체가 될 수 없는 구조로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다른 통신사들은 소비자가 보험사를 바꾸고 싶다고 요구하면 변경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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