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인상률 지적 제기돼

▲ 올해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한 동부화재는 3년 간 손해율이 114.4%로 대형 손보사 중 두 번째로 낮았다. 두 번째로 높은 인상률을 기록한 삼성화재는 3년 간 93.4%의 손해율로 가장 낮았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올해 대부분의 손해보험사들이 표준형 단독 실손의료보험료를 인상했지만 실제 손해율과 괴리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동부화재와 삼성화재 등이 손해율보다 지나치게 보험료를 인상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5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오신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1개 손해보험사 가운데 10곳이 올해 7~20%의 보험료를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단독형 실손의료보험 상품 기준으로 동부화재가 20.8%를 올려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고 삼성화재가 17.9%,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가 16%, KB손해보험이 15.9%로 뒤를 이었다. 단독형 실손의료보험 상품이란 다른 보장성 상품에 특약 형태로 판매되지 않도록 실손 부분만 떼어내 보험료를 낮춘 상품으로 2013년 판매가 개시됐다. 보험사들은 관련 경험통계가 쌓이자 올해 일제히 쌓인 통계를 바탕으로 보험료를 인상했다.
 
그런데 인상률이 높은 일부 보험사들의 최근 3년(2012~2014년) 간 손해율은 비교적 낮은 편인 것으로 나타나 보험료 과다인상 논란이 일 태세다.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한 동부화재는 3년 간 손해율이 114.4%로 대형 손보사 중 세 번째로 낮았다. 두 번째로 높은 인상률을 기록한 삼성화재는 3년 간 93.4%의 손해율로 가장 낮았다. 세 번째로 인상률이 높았던 메리츠화재의 3년 간 손해율은 122.8%로 중간 정도에 위치했다. 자료에 따르면 대체적으로 대형 손보사들은 손해율이 낮을수록 보험료 인상률을 높게 책정하는 경향을 보였다.
 
손해율이 100%를 넘어간다는 얘기는 거둬들인 보험료보다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이 더 많다는 얘기로, 특히 삼성화재는 대형 손보사 중 유일하게 손해율이 100%를 밑돌아 거둬 들인 보험료가 더 많았음에도 인상률은 두 번째로 높았다. 2013년과 2014년 연속으로 90%대의 손해율을 기록한 농협손해보험 역시 올해 보험료를 7.1% 올렸다. .
 
오신환 의원은 “단독형 실손의료보험은 상품 내용과 특성에서 회사별로 별 차이가 없는 표준형 상품”이라면서 “손해가 발생하지 않아 보험료 인하 요인이 발생했음에도 보험료를 인상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오신환 의원 “손보사의 부당한 보험료 인상이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보험료 인상률의 적정성을 살펴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