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퇴임 후 잊히고 싶은 삶 살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그 말과 정반대 행보”
유승민 전 의원 지원 유세에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고 잘하는 일”

홍석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 부실장(좌), 문재인 전 대통령(우). 사진 / 시사포커스DB(좌), 문재인 페이스북(우).
홍석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 부실장(좌), 문재인 전 대통령(우). 사진 / 시사포커스DB(좌), 문재인 페이스북(우).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홍석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 부실장이 2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일부 후보에 대한 응원에 나선 데 대해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홍 부실장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에 잊히고 싶은 삶을 살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완전히 그 말씀과는 정반대 행보로 평산책방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이제 총선에도 참여를 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자신의 사저가 있는 지역구인 경남 양산갑의 이재영 민주당 후보 선거사무소를 직접 방문해 “양산갑 최초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되어 달라”고 격려한 데 이어 지난 27일에는 고향인 거제를 찾아가 변광용 민주당 후보에게 “응원하고 격려하려고 왔고 오랜만에 파란 옷 찾는다고 신경 썼다”면서 적극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를 꼬집어 홍 부실장은 “역대 퇴임 대통령이 사실 이런 선거운동, 총선에 직접적으로 참여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개인적인 소신을 밝히고 그런 적은 있지만 직접 개별 후보에 찾아가서 선거운동을 지원하는 것이 한 번도 없었는데, 왜 없었느냐 생각하면 결국 대통령은 국민 전체의 통합을 가장 중요시 여겨야 될 그런 위치”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퇴임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로 그런 입장에 서셔야 되는데 특정인, 특정 당을 위해서 이렇게 개별 선거운동을 최초로 한다”고 꼬집었는데, 한 발 더 나아가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현직 대통령도 지금 전국을 다니면서 불법 소지가 있어 보이는 그런 운동을 하는데 전직 대통령은 법적으로 문제 될 게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홍 부실장은 “문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선거운동하고 비교한다는 것은 삼척동자가 웃을 일”이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홍 부실장은 “현직 대통령이 그러면 일을 하지 말라는 얘기인데, 그래서는 되는 게 아니지 않나. 현직 대통령은 당연히 우리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과, 그리고 각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해야 되는 것”이라며 “현직 대통령이 열심히 일해서 그 반사적 이익을 집권당, 여당이 볼 수도 있고 또 정부, 대통령의 잘못된 정책이 비판을 받으면 여당에 부담이 되는 것”이라고 김 의원의 주장에 반박했다.

한편 그는 국민의힘 소속인 유승민 전 의원이 개인 자격으로 유승민계에 속하는 유경준·이종철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에 나선다고 하는 데에는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고 유 전 의원이 잘하는 일이다. 큰 힘이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유 전 의원은 이미 본인은 당에 남아 백의종군 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그런 연장선상에서 지금 지원 유세를 하겠다고 얘기했다. 앞으로 현안 사항에 대해서도 좀 더 목소리를 높이면서 필요한 곳, 특히 수도권 중심으로 이런 유세 활동을 한다면 저희들에게는 큰 힘이 되지 않을까”라고 긍정적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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