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후 소규모 사방댐 2개, 계류보전사업 등 ‘추가’ 진행
다목적 사방댐 먼저 준공, 나머지 공사 3건 나눠 발주
5억짜리 추가 사업으로 22억 들인 시설물 ‘사용 불가’
적시적소(適時適所)에 예산 투입하지 못했다는 지적

지난 21일 영덕국유림관리소가 지난해 준공한 다목적 사방댐에 담수(湛水)를 못하고 있다. 사진/김영삼 기자
지난 21일 영덕국유림관리소가 지난해 준공한 다목적 사방댐에 담수(湛水)를 못하고 있다. 사진/김영삼 기자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남부산림청 영덕국유림관리소가 지난해 준공한 다목적 사방댐에 담수(湛水)를 못해 산불진화용 용수를 공급하지 못하는 등 적시적소(適時適所) 예산을 투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22일 취재를 종합하면 영덕국유림관리소가 지난해 경북 영덕군 영해면 대리 산 154-1 일원에 22억 876만 4000원을 들여 유역면적 3564㎡, 총 저수량 5만 6000㎥ 규모의 다목적 사방댐을 건설했다.

이 다목적 사방댐은 대형산불, 집중호우 시 수해 피해가 우려되는 집단 국유림 내 계류에 대한 재해예방과 산불진화 용수를 위한 저수 기능을 갖추고 있다.

현장 확인 결과 지난해 준공한 다목적 사방댐에 담수를 하지 못하고 있다. 대형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오는 6월까지 추가 공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영덕국유림관리소가 올해 다목적 사방댐 유역 내에서 5억 원의 예산을 들여 소규모 사방댐 2개, 계류보전사업을 추가 진행하고 있다.

순서가 뒤바뀐 5억짜리 사업 때문에 22억 들인 시설물이 ‘사용 불가’인 셈이다.

지난 21일 영덕국유림관리소가 지난해 준공한 다목적 사방댐 유역에서 추가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담수(湛水)를 하지 못하고 있다.사진/김영삼 기자
지난 21일 영덕국유림관리소가 지난해 준공한 다목적 사방댐 유역에서 추가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담수(湛水)를 하지 못하고 있다.사진/김영삼 기자

주민 A 씨는 “영덕국유림관리소는 다목적 사방댐(22억)을 지난해 먼저 준공하고, 올해 나머지 공사는 사업을 쪼개서 추진하고 있다”며 “공사를 거꾸로 해 혈세를 들인 시설이 올 한 해는 사용할 수 없게 됐다”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영덕국유림관리소 관계자는 “콘크리트 양생, 예산 확보 등으로 공사가 연차적으로 진행됐다”며 “다목적 사방댐 용수는 산림헬기뿐 아니라 산불진화 차량에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서 위치를 선정했다. 조건에 맞는 해당 부지를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직선거리 8㎞에 총 저수량 8617만 1000㎥ 용량의 묘곡 저수지가 있기 때문에 산불진화 헬기가 용수를 공급받기에는 부족하지 않다”며 “헬기가 계곡부에서 용수를 공급받을 경우 좁은 공간으로 사고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라고 걱정했다.

이어 “직선 거리 700여m에 남천이 있기 때문에 1~2억 짜리 소규모 사방댐이면 될 것을 30억을 들인 다목적 사방댐은 산불진화 차량의 용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너무 큰 규모여서 ‘예산을 쓰기 위한 사업’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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