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당선권 배치 요구한 조배숙 “전북·광주·전남 중 한 분들은 들어가야”

조배숙 전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좌),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조배숙 전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좌),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 ‘호남 홀대’ 주장이 제기되자 20일 국민의힘 지도부 일원인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은 당선권 내 4명은 호남과 연관 있다고 강조한 반면 조배숙 전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은 이 같은 반박을 일축하는 입장을 내놨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에 호남 인사 배려가 없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호남 출신을 어디까지 어떻게 규정 지을지는 모르겠다면 비례대표 3번, 5번, 8번, 11번 이렇게 네 사람은 호남과 연관이 있다”며 최수진 한국공학대학교 특임교수, 강선영 전 육군항공작전사령관,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 소장, 한지아 을지의과대학 재활의학과 부교수를 내세웠다.

또 그는 “지난해 12월 말 호남 비례대표와 관련해 4분의 1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나. 실명과 누구랑 친하다 등 구체적인 이름이 돌면서 3명이 이미 선정돼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별 문제 의식을 못 느낀 게 저도 광주에서 초중고를 나왔고, 많은 분들이 비슷한 얘기들을 많이 해서 그런가 보다, 그렇게 정해져 있나 보다 했는데 그런 입장에서 저도 비례대표 명단을 보고 나서 깜짝 놀랐다. (그 사람들은) 없거나 뒷 순번에 있었고 당연히 여겼던 사람들 입장에선 이번 비례대표 명단 발표에 반발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비대위원은 ‘소문을 당연한 명단이라고 여겼던 의원들이 누구냐’고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노골적으로 말하면 지금 반발하고 있는 분들이다. 누가 컨펌해줬다(는 얘기도 있었다)”며 비례대표 결과를 문제 삼은 이철규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도 “이제 사건으로 드러났다만 번역하자면 왜 내가 심으려는 사람이 비례대표 명단에 없느냐, 그렇게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응수했다.

반면 같은 날 조 전 위원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헌·당규 보면 호남이 취약하기 때문에 비례 공천할 때 20번 순위에 험지 지역 출신 5명을 배정하게 돼 있는데 전북은 한 명도 없고 (다른 호남 출신은) 당선권이라고 볼 수 없는 22위, 24위 이렇게 받았다”며 “전북, 광주, 전남 중 한 분들은 들어가야 되겠다. 이의신청을 했으니까 재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당선권 내 광주·전남·북 각 1명씩 총 3명을 배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조 전 위원장은 강 전 사령관과 인 소장, 최 교수, 한 부교수 등 4명을 호남 배려 인사라고 보는 데 대해서도 “그분들이 호남 정치 상황 개선에 대해 전혀 역할을 하지 못했다. 호남 홀대를 넘어 지역갈등의 심각한 문제점을 제대로 이해하고 지역통합이나 이런 걸 위해 만든 당규이고 그 정신에 입각해 공천해야 되는데 당규의 정신이 망각된 것”이라며 당헌·당규에 ‘호남 출신이면서 동시에 호남에서 정치 생활하고 공직 출마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단서를 들어 인 소장과 강 전 사령관은 이에 맞는 인사가 아닌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도 “그렇다. 그거를 호남 배려했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같은 날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나와 비례대표 명단 관련해 “15% 득표 안 나는 광역자치단체에 한해 그 지역 인사를 20위 안에 4분의 1을 추천한다는 규정은 김종인 비대위 당시 서진정책을 추진하면서 광주 5·18 묘역에서 무릎 꿇고 사죄하던 그 시점에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이 규정이 갖는 의미가 단순하게 비례 공천에 있어 실무 작업 규정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굉장히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호남 배려 문제라든지 (이시우 공천 취소) 그 한 분을 갖고 이게 잦아들 거라고 보지 않는다. 순서라든지 명단에 변화가 좀 있을 걸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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