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동훈 총괄로 ‘1+4체제’…민주당, 이재명·이해찬·김부겸 ‘3톱 선대위’
김부겸 “국민 크게 실망하고 화가 나 있는 것도 사실...지금 여론은 회초리”
이재명, 정권심판론 내세우며 “반성없는 정권, 민주당은 국민과 싸울 것”
나경원 “당이 전체적으로 승리하는 게 이번 선거에 매우 중요하다 생각해”
한동훈, 영등포 방문에 “바꾸는 큰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변화와 발전 약속
여야, 수도권 표심·중도층 확장에 승부수 던져...누가 더 소구력 있을까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해찬-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우). 사진 / 이훈 기자(좌), ⓒ뉴시스(우)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해찬-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우). 사진 / 이훈 기자(좌), ⓒ뉴시스(우)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4·10총선까지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여야 거대 정당이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그 인선 배경과 전략 관련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공천 파동 겪은 민주당, ‘통합’ 염두에 둬…전략은 ‘정권심판론’

민주당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재명 대표와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총리 3인이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 ‘3톱’ 체제로 선대위 공식 출범식을 열었는데, 공동선대위원장으로는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홍익표 원내대표,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 황정아 박사,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 이소영 의원, 김용민 의원 등 7명이 꼽혔다.

이 중 무엇보다 앞서 이 대표가 제안한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지난 11일 수락할 당시 김 전 총리는 “제가 선대위에 합류한다면 당의 화합과 통합을 해치고 총선 승리에 역행하는 일을 결단코 막아낼 것”이라고 천명했던 만큼 이번에 민주당 선대위를 구성하는 인선 배경에는 공천 파동으로 흔들렸던 당내 통합도 중요 고려 요소로 꼽히고 있다.

그래선지 김 전 총리는 이 전 대표와 함께 12일 선대위 출범식 뒤 별도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이 대표가 당내 공천파동은 언론이 만든 프레임이라고 비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민주당 공천이) 국민 기대 수준에 부합했느냐에 대해선 또 다른 의견이 있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 국민과 당원들이 크게 실망하고 화가 나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김 전 총리는 “그분들의 에너지가 지금 조국혁신당 쪽으로 가 있는 것 같다. 민주당은 비례정당도 일정 부분의 지지가 나와야 선거 전체 국면을 좌우할 수 있다. 지금의 여론조사 결과는 회초리”라고 강조했는데, 다만 “그럼에도 지금은 농구로 말하면 ‘올코트 프레싱’ 단계다. 자꾸 ‘어제 당신이 한 작전행위가 옳았느냐, 그때 파울한 게 옳은 거냐’ 지적하면 안타까움을 느끼지만 거기에 머무를 수 없는 게 선거 속성”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자리에 함께 한 이 전 대표도 공천 갈등에 대해 “이미 그건 다 지나간 과정이다. 다행히 최근 경선에서 진 분들이 흔쾌히 전체 선거에 동참하겠다는 자세를 잘 보여주고 있어 새로운 분열 요소는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는데, 실제로 ‘비명계’ 박용진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패한 뒤 12일 입장문을 통해 “기대에 부응 못하는 결과를 알려드려 죄송하다.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묵묵히 헌신하고 강북구 발전을 위해 작은 역할이나마 계속해가겠다”고 경선 결과에 승복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김 전 총리는 “경선 탈락한 분들을 만나 마음 추스를 수 있도록 돕고 선대위에 합류해 활동해주길 부탁드리고 또 국민들에게 단합된 민주당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특히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선대위 합류 가능성에 대해 “전날 임 전 실장과 통화했고, 임 전 실장은 굳이 어떤 직을 맡지 않더라도 이 선대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게 선거 국면에 도움이 될지 등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임 전 실장 역할론과 관련해선 같은 날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이 전 대표는 문재인·노무현 정부를 관통하는 두 정부의 적자이기 때문에 친노·친문에게 소구력 있는 분이고 김 전 총리는 통합형에 지역도 대구다. 민주당의 모든 자산을 한 군데로 모아 총선에 임하는 마지막 한 수가 임 전 실장의 합류”라며 “임 전 실장이 공천 배제되는 과정에서 민주당이 한 번 출렁였지만 이렇게 세 분이 이 대표와 함께 상임선대위원장 체제로 합류하면 그야말로 최강 선대위”라고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또 이날 선대위 명칭을 ‘정권심판 국민 승리 선대위’로 정했을 만큼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주요 전략으로 들고 나온 모양새인데, 당장 이 대표만 해도 이날 선대위 1차 회의에서 “나라 망치고도 반성 없는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이 전 대표도 “우리가 꼭 심판을 잘해서 국민 고통을 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다만 김 전 총리는 “우리가 심판론을 얘기하면 국민들이 알아주지 않겠느냐는 안일한 마음과 자세를 가지면 안 된다. 역대 선거를 보면 지나치게 자극하거나 반감을 불러일으켜 선거 전체를 망치는 경우가 있는데 후보들은 자기 영혼을 갈아 넣어 국민들에게 호소해야 한다”며 ‘정권심판론’에만 기대는 전략엔 온도차를 보인 데 이어 “공천 받은 분들은 공천 기회를 갖지 못한 분들을 잘 위로하고 그분들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기 바란다. 모두 한 팀이 돼 달라”고 거듭 내부 단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민주당의 수도권 선거 대책이 안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전 총리는 “이 전 대표가 수도권 선거의 귀신이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진면목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후보들과 선대위, 당 차원에서도 국민들에게 진정성을 보이는 선거 캠페인을 선보이는 게 중요하다. 국민들에게 진정성이 통해야 많은 의석을 얻을 수 있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 與, 한동훈+‘스타’ 후보들 보조…통합 의미 담은 ‘슬림’ 선대위

(좌측부터)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게 된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의원, 원희룡 전 장관, 윤재옥 원내대표. 사진 / 시사포커스DB
(좌측부터)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게 된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의원, 원희룡 전 장관, 윤재옥 원내대표. 사진 / 시사포커스DB

한편 같은 날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도 선거대책위원회 관련해 인선 결과를 발표했는데, 장동혁 사무총장의 중앙당사 브리핑에 따르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하고, 원희룡·안철수·나경원·윤재옥 등 ‘스타’ 후보자들이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아 지원하는 형태로 선대위가 구성됐다.

이와 관련해 장 사무총장은 “총괄위원장은 한 위원장이기 때문에 기본 ‘원톱’, 그리고 나머지 네 분이 보조를 맞춰나가는 체제라고 보면 된다. 시민들의 삶에 더 빨리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한 위원장을 중심으로 슬림화해 중앙선대위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는데, 구체적으로는 “서울은 나경원 전 의원, 경기도는 안철수 의원, 인천은 원희룡 전 장관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수도권 선거를 승리로 견인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윤 원내대표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중앙선대위 운영 전반을 책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한 위원장이 모든 지역을 다 다니면서 선거기간 내내 선거운동을 책임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꼭 승리가 필요한 지역에 대해 공동선대위원장을 운영하고 구성한 만큼 그분들 또한 지역에서, 그리고 전체 선거에서 많은 역할, 중요한 역할을 해주리라고 믿고 있고 기대하고 있다”며 전체 선대위 규모에 대해선 “권역별로 선거 책임자가 있고 그 외 총선에서 기본 조직이나 그동안 추진해온 현안을 다룰 특별위원회, 공보단 정도가 큰 조직이 될 것이다. 중요한 조직에는 능력 있고 신속 대응할 수 있는 분들로 모시되 조직을 위한 조직, 형식을 위한 조직은 최대한 줄이면서 기민한 형태의 선대위로 운영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 뿐 아니라 장 사무총장은 종합상황실과 공보단을 산하에 두고 선거캠페인 실무를 책임지는 직책인 총괄본부장에 임명됐는데, 그는 “종합상황실은 내일부터 가동을 시작한다. 모든 선거 상황에 대한 실시간 대응체제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으며 추가 선대위 인선과 관련해선 “구성은 다 되어 있는데 개별적으로 동의를 얻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나 전 의원과 안 의원 등 비주류 중진의 선대위 합류를 ‘당내 통합’의 의미로 해석해도 되느냐는 취지의 질문이 나오자 장 사무총장은 “한 위원장은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함께 갈 수 있는 분들 모셔서 가겠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며 특히 나 전 의원의 선대위 합류 과정에 대해 “동작을 지키겠다면서 (나 전 의원이) 난색을 보였지만 원내대표나 비대위원장이 끝까지 설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더구나 같은 날 나 전 의원도 서울 동작구을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 민주당은 거의 재편해서 새롭게 결집하는 모습이 됐고 국민의힘도 전략적으로 함께 한다는 메시지가 필요해서 (한동훈) 위원장이 해달라는 말씀을 하신 것 같다. 당이 전체적으로 승리하는 게 굉장히 이번 선거에 중요하다고 생각해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게 됐다”고 말했는데, 한 발 더 나아가 장 사무총장은 “앞으로 더 좋은 분, 합류해서 역할 할 부분이 있으면 추후에라도 포함해 힘을 모으겠다”며 추가 인선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 국민의힘, 수도권과 중도층 공략에 ‘중점’…견제 나선 민주당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성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성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이날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인선된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윤 원내대표를 제외하고는 모두 수도권 출마자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수도권이 이번 총선 승부처로 주목 받고 있는 만큼 장 사무총장 역시 이날 선대위 인선 발표 관련 당사 브리핑에서 “이번 총선에서 대한민국을 바꾸기 위해서는 수도권 승리가 절실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래선지 한 위원장도 12일 서울 영등포를 찾아 철도 지하화를 공약하면서 “얼마 전(지난 5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여기에 와서 욕만 쏟아놓고 갔는데 그것으로는 영등포 시민의 삶을 개선할 수 없다”고 역설했고, “이곳이 다른 곳에 비해 상당히 투자라든가 발전 혜택에서 소외된 부분이 있었다. 그걸 바꾸는 큰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발전 구상을 내세워 ‘험지’인 영등포에서 자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뿐 아니라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서울 선거를 맡게 된 나 전 의원도 같은 날 동작을 선거사무소 개소식 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 선거 관련) 다시 재편해야 할 것 같고 새로운 아젠다를 제시해야 한다. 당 지지율도 중요하고 정부의 행보도 굉장히 중요하고 풀어야 할 숙제”라며 “민주당은 계속 우리에 대해 비판하는 정치를 하는데, 저는 국민들 삶이 어렵다고 생각해 민생, 민심에 가까운 다리의 역할을 해보겠다”고 ‘민생’에 방점을 둔 서울 표심 공략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이 같은 여당의 움직임에 미리 견제구를 던지려는 듯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당초 이날 예정에 없던 서울 동작을에 나타나 여당 후보인 나 전 의원과 맞붙는 류삼영 민주당 후보와 함께 지역민들을 만났고,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선 아예 “류 후보가 출전하는 동작을 지역이 굉장히 중요하다. 여기서 이기지 않으면 다른 데서도 영향을 받는다”고 역설했으며 오후에는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인천으로 가 유세를 이어가다가 안 의원과 조우하는 등 국민의힘과 마찬가지로 하루 종일 수도권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국민의힘에선 수도권 뿐 아니라 총선 승리를 위해선 반드시 끌어들여야 하는 중도층 유권자들에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실제로 장 사무총장은 선대위 인선안이 발표되기 전인 이날 오전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대위가 주안점을 두는 부분에 대해 묻는 질문이 나오자 “중도 확장성”이라고 답하기도 했는데, 그래선지 ‘5·18 폄훼’ 발언 논란이 있었던 도태우 후보의 공천에 대해서도 이날 한 위원장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던 것은 가볍지 않은 발언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등 중도층 표심을 의식하는 자세를 취했고, 과거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또 다른 인물인 장예찬 후보 역시 이날 사과 입장문을 내놨다.

이밖에 이날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게 된 데 대해 SNS로 입장을 밝힌 안 의원까지 “12년 정치생활 동안 제가 쌓아온 수도권·중도층 유권자들에 대한 소구력을 바탕으로 국민의힘의 선거 승리를 이끌겠다. 선당후사와 사즉생 각오로 오직 당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공언하는 등 여당은 수도권과 중도층에 승부를 건 모양새인데, 야권과의 경쟁에서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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