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특별검사(특검) 임명 법률안을 당론으로 발의하여 12일 국회 의안과 제출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홍익표 원내대표가 “명백한 우방국에 대한 외교적 결례”라고 규정하면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집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총선 전 열리는 마지막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한 것에 대해 “외교 관례에서 벗어난 비상식적 임명”이라면서 “이러한 부적격자를 받는 호주 정부와 호주 국민들, 그리고 교민 사회는 어떻게 생각할까 참담하다”고 한탄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통상 검찰에서 얘기하는 증거 인멸한 사람의 도주를 방치한 것이다. 수사기관인 공수처에서 (출국) 반대 입장을 제시했음에도 이렇게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민주당은 관련 상임위원회를 열고 국기문란 관련자 전원을 고발 조치할 것이다. 그리고 (이 전 장관 출국에 관여한) 관련 장관에 대한 탄핵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울러 이번 특검법 발의를 주도한 박주민 의원도 “이 대사가 호주에 입국하자 호주 ABC방송은 양국 외교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를 했다”며 “민주당은 이종섭 해외 도피 특검법을 당론으로 발의하고 접수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또한 국회 외통위 야당 간사인 이용선 의원도 “민주당 외교통일위원들은 국회법 제52조에 따라 오는 14일 외통위 소집을 요구했다”며 “이 전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 과정을 철저히 따지고 책임자 문책을 강력히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공격했다.

심지어 국방위 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핵심 피의자를 대사로 임명해서 합법을 가장해 도주를 시킨 꼴로, 국격 손상일 뿐만 아니라 법치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고 비난하면서 “(이 전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을 철회하고 다시 귀국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해 사실상 민주당은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이 전 장관의 출국 문제를 고리로 정부·여당을 겨냥한 총공세를 펼치고 나선 분위기였다.